천일 여행

천일여행 1838일째 2020년 7월 1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0. 7. 2. 10:29

천일여행 1838일째 202071() 애틀랜타/맑음

 

영화를 봤다.

니콜 키드먼 주연의 [Queen of Desert].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꿀꿀한 마음을 달래고 싶어

보다보니 사막의 이야기라 천일여행기를 시작하던 해인 2015년 말 사하라의

타마란셋에서 출발하여 아세크렘을 돌아오는 길에 보고 느꼈던 사막의 추억을 더듬는

것으로 공허함을 잊으며 나를 다독이고 싶어서였다.

물론 영화의 사막은 아프리카가 아닌 아랍지역이지고 내가 사하라에서 보고 경험했던

돌 천지 사막이 아니고 영화에선 주로 Sand Dunes이지만 먼지는 비슷해서 충분한

공통점을 더듬으며 시린 마음을 달래고 잊을 수 있었다.

 

어제 사건이 있어 중간에 깨서 그 생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곤 했지만

명상의 도움인지 그리 길지 않게 허둥대고 다시 잠을 이루면서 나름 열심히 잤다.

때문에 예전에 비해 아침에 훨씬 덜 고단한 몸과 마음으로 출근했다가 골프장으로...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내린 한 가지가 9홀만 걷고 사무실로 돌아가 Jonas와 이야기하는

것으로 골프장으로 가기 직전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골프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와 Jonas와 마주해서 2시간가량 이야기를 했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우왕좌왕하며 어린 아이가 거짓말을 하듯 이리 저리 핑계,

결국은 너를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너처럼 뒤처리를 못하는 업무스타일을 못 믿는 것이며

더 이상은 그런 것 가지고 아귀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앞으론 사전에 정보를 줘서

당황하지 않게 해 달라고, 이제는 더 이상 너를 파트너로 Respect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했다.

물론 이번 일은 회사의 명의로 일을 벌인 것이니 내가 Flow up하겠지만 이후엔 관여하지

않겠음을 이야기하곤 속으로 얼마를 더 함께할지 모르지만 내가 목표로 하는 현금만 챙기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으로 정리를 하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어찌나 꿀꿀하고 허전하고 공허하고 그러던지...

하지만 그렇게만 있는 것은 나를 위해서 좋지 않은 것이기에 열심히, 잘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보며 오늘 있었던 일을 자꾸 되새기며 나에게 상처주지 않고 밀어내는 노력을 하며

오후 시간을 보냈다.

아해가 나를 달래 줄 마음으로 특벽히 출근하며 계속 통화를 하며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감동과 고마움의 큰 도움으로 많이 삭히면서 낮의 내 결심을 더욱 굳혔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마음의 상처를 보듬으며 보내고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