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840일째 2020년 7월 3일(금)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1840일째 2020년 7월 3일(금) 애틀랜타/맑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고 연휴 첫 날이다.
오늘 아침 최저기온이 77도, 낮의 최고 온도가 70도 중반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최고 기온은 90도를 넘어 매트로 애틀랜타의 일부는 100도에 가깝다는 예보가 있었다.
그래도 어제 보다는 습도가 낮아 그늘에 들어가면 견딜 만 했는데 간간이 부는 바람을
느낄 땐 무더위에 걷다가 우물가를 만나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오늘이 연휴의 첫 날 이었지만 박 사장은 이강현 회계사와 하종구 사장과 Hampton으로
골프하러 갔고 Eric은 어제 걸었기이 나오질 않아 안 사장과 둘이 골프를 할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지난주 금요일 9홀을 함께 플레이를 했던 Harman이라는 인도 여자와
그의 남동생 AJ라는 18살 청년이 한 그룹이 되어 넷이 18홀을 걸었다.
후반 중반까지는 그런대로 잘 견디며 즐겼지만 끝으로 갈수록 더위 때문에 집중력과
힘일 떨어져 꼭 헛발질 하듯 스윙 자체가 흔들리며 힘겹게 마무리 하였다.
그럼에도 잘 치는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니 텐션이 있어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샐러드를 만들어 점심을 먹고 족욕을 하곤 침대에 누워 있다가 깊은 낮잠,
몸을 일으켜 오이를 썰어 소금에 절이곤 널브러져 쉬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있는 김치찌개에 순두부를 추가해 김치순두부를 만들어 오이김치, 양상치쌈으로
저녁을 먹으며 운동을 나온 아해와 한 참을 통화했다.
아해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빵집에서 갓 만든 뜨거운 빵으로 요기를 하는 동안 계속
통화를 하다 집으로 들어갔고 나는 설거지를 마치고 낮에 절여 놓은 오이를 씻어
물기를 빼고 잘게 썬 양파를 추가해 고춧가루, 까나리와 멸치액젓, 그리고 다진마늘과
자이톨과 매실청 등을 넣고 잘 버무려 오이김치를 만들었는데 젓갈 냄새가 집안 가득...
정말 이러다 김치도 만들어 먹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할 정도로 열심히 한 셈이다.
관찰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분석하거나 판단하지 않기
마음수련을 하면서 설명에 수시로 나오는 단어나 문장이다.
“지금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이 어떤 건지 관찰하세요. 분석하거니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세요.“
때로는 관찰이라는 단어 대신 “그냥 바라보세요.”라고 하는 데 느끼는 감정이나 상태를
분석하고 판단하면 거기에 휘말려 깊이 빠져들어 더욱 커지는 형태가 된다는 것인데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냥 바라보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말아야지 자꾸 쪼개서 일일이
따지게 되면 거기에 사로잡혀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건데 처음엔 ‘관찰’이라는 걸
이해하기 어려웠고 분석이나 판단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힘들었다.
물론 지금도 다 이해는 못 했지만 그러는 대신 호흡에 집중하고 몸을 스캔하면서
집중하는 것을 고민이나 스트레스에 멀게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
하지만 아직도 명상을 하다 자꾸 다른 생각에 빠져 호흡을 놓치거나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는데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듯 그냥 떠나보내라고 하는 설명하는 데 그 또한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깊이가 더해 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꾸준히 하고 있으니 점점 좋아지겠지?
그런 다짐을 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