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841일째 2020년 7월 4일(토) 애틀랜타/맑음, 이른 오후 한 차례 소나기

송삿갓 2020. 7. 5. 10:18

천일여행 1841일째 202074() 애틀랜타/맑음, 이른 오후 한 차례 소나기

 

4th of July, 독립기념일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 급조된 골프그룹 이호덕과 안·박 사장, 그리고 나.

나는 Dr. 송의 그룹에, ·박 사장은 오후에 있었는데 Ho D Lee가 아이들이 다른 계획이

생겨 빈자리가 있다는 어제 저녁의 연락에 급히 만들어진 그룹이다.

아침에 연습장에 올라가니 Eric의 연습을 하고 있었고 인사를 하는 데도 뚱한 표정의 대답,

그는 내 앞의 Dr. Mrs. 송 등 여성 3명과 한 그룹으로 되어있는데 자기만 빼고

우리가 그룹을 이루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수시로 Scott에게 가서 뭔가를 이야기 하는 듯, 하지만 꽉 찬 Tee Sheet에 다른 방법이

없어 할 수 없이 할머니 3분과 출발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짠한 생각이 들었다.

 

·박 두 사람은 매치 플레이를 하느라 티격태격 시끄러웠고 Ho D Lee는 독립기념일

이벤트에 참가하여 신경을 쓰며 플레이를 하니 조금은 더디게 진행이 되었다.

90도를 넘는 뜨거움에 지치며 후반엔 어지럽기까지 하였지만 나름 충분히 즐겼다.

 

골프를 마치고 집으로 내려오는 데 I-85 중간에 소나기가 시작되더니

집 가까이 와서는 거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비로 90도를 넘나들던 온도는

70대 초반까지 떨어져 시원함을 느꼈다.

 

샐러드를 만들어 점심을 먹고는 인터넷으로 Gwinnett County Grant신청 완료했다.

지난 번 신청을 완료했는데 어제 서류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이메일이 왔지만

연휴라서 천천히 하겠다는 생각에 뒤로 미뤘는데 오늘 아침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박 사장이 그 내용을 물어 천천히 하겠다고 했더니 자신은 오늘 새벽에 시도를 했는데

문제가 있다며 마무리가 되질 않아 Save만 하고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더 미룰 수

없어 오늘 점심을 먹고 마무리하였다.

지난 번 신청할 때 Monthly Payment를 잘 못 계산하여 엉뚱한 수치를 입력했고

수정할 수 없었는데 오늘은 양식이 바뀌어 그런지 틀렸던 부분을 제대로 입력했다.

일을 마치니 조금 늦어져 낮잠을 잘 수가 없어 족욕을 하며 의자에 앉아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내가 코고는 소리에 놀라서 잠을 깼다.

 

저녁을 준비하는 중에 잠을 잘 못 잤다는 아해가 운동을 나와 저녁을 먹는 동안,

그리고 족욕을 하면서 거의 1시간 통화를 했는데 그러는 사이 아해는 동네를 걷고

커피와 빵을 사서 집으로 들어갔다.

 

Not too good, not too bad. 인내와 절제

시간이 흘러 그런 건지 아님 계속하는 마음수련의 결과인지 모르지만

지난 Jonas와의 일 때문에 들었던 배신감이나 요동치던 마음은 제법 많이 가라앉았다.

간간이 치밀어 오르는 게 있지만 그럴 때면 그는 생각지도 않을 것을 나 혼자 그러는 게

내 몸과 마음의 건강만 해치는 것이라며 나를 달래고 마음수련을 통해 배웠던

그러한 것들은 하늘이 구름처럼 지나쳐가는 것으로 생각하며 호흡에 집중하곤 했다.

시간이 흘러 옅어지는 것일지라도 마음수련으로 잘 다스리고 있다고 믿거나,

아님 정말로 명상의 역할이 있다면 내가 제대로 길을 잡았다는 것에 안도한다.

천일여행기를 매일 쓰는 것이나 마음수련을 매일 이어 할 수 있는 것은 인내와 절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명상이 내 삶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

더욱 열심히 꾸준히 할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게 분명하다.

내 스스로도 성숙되어 간다는 믿음이 내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러한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