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874일째 2020년 8월 6일(목)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1874일째 2020년 8월 6일(목) 애틀랜타/맑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예전에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 중 하나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라.”였다.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는 할 수 있는데 사람이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비슷한 실수를 해도 두 번째까지는 이해를 했지만
세 번째 실수에서는 상당히 가혹하게 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그 내면엔 나 역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선언 또는 약속 같은 거였다.
그러니까 직원들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나 자신에게도 같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 위한 방편, 혹은 다짐 같은 거였다는 의미다.
이번 회사에서 Christian이 했던 문제에 대한 내 잘못이 적지 않다.
그래서 Fire시키려다 Jonas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냥 Keep하기로 했는데
한 번 그렇게 한 사람은 반복해서 같은 짓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내가 관리방법을 바꾸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이 들어와도 비슷한 문제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자부했던 게 ‘회사의 시스템을 만들고 그 룰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엔 자신 있다.’
였는데 내 소홀함으로 인하여 큰 손실을 보게 한 것도 내 잘못이다.
따라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스템을 정리하며 나사 한 바퀴 조이듯 하고 있다.
작년에 QuickBook을 Web server에 하였듯이 이번 기회에 다잡아 보려고 한다.
정말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명상은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생각의 관찰자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생각의 꼬리를 물고 깊이 들어 갈수록 더 얽매이게 되는 건데
생각은 사실이나 현실이 아닌데 거기에 말려 들어가면 내 자신은 허상에 매이는 악순환이다.
해서 명상은 그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그냥 바라보며 하늘의 구름 흘러가듯 흘려보내는 거다.
명상을 하다보면 수시로 많은 생각이 떠오르고 잘 흘려보냈다 싶으면 다른 생각이 또 나서
정신이 산만해지는 데 어떤 날은 잘 알아차리고 바로 마음을 바로잡아 평온을 찾는다.
많이 할수록 무조건 잘 끊어내는 게 아니라 날에 따라 어떤 날은 잘, 어떤 날은 잘 못.....
그럼에도 인내하며 계속하니 관찰자가 아니라 생각과 내가 동일시되는 것을 빨리 알아
차려 관찰자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을 느낀다.
다행인 것은 이제 제법 습관이 되어 마음수련을 해야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느껴져 앞으로도 계속 그러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