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876일째 2020년 8월 8일(토)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0. 8. 9. 10:16

천일여행 1876일째 202088() 애틀랜타/맑음

 

내공

내공이라고 하니까 무슨 무협소설 같은 이야기처럼 느낄 수 있지만 그건 아니다.

내가 2009년 어느 시점부터 골프장을 걷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11년이 되었다.

처음엔 골프가방을 메고 주중에 두세 번 9홀을 걷기 시작해, 18홀로 늘렸고

어느 시점부터는 주말에도 걸었다.

하루는 9, 다른 하루는 18홀 등 하루 건너씩 그렇게 걷다가 또 어느 시점부터는

이틀 18, 하루 9홀로 조금 더 걷는 시간을 늘렸다.

그러다 허리가 너무 아파 Push Cart를 밀며 걷는 데 내가 처음인지라 다른 멤버들

눈치가 보여 멤버들이 적은 이른 시각에 걷기를 했는데 주차도 사람들 눈에 덜 띠는 장소를

찾아 하는 등의 아주 소심한 걷기를 하였다.

많이 힘들던 발걸음이 시간이 지나며 괜찮아졌고 어쩌다 만나는 적지 않은 멤버들이

자기들도 운동 삼아 걸어야겠다는 말을 하였지만 정작 걷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어쩌다 한두 번 걸으면 힘들어 그런지 다시 카트로 복귀하는 멤버가 대부분이었다.

Push Cart를 사용하다 전동카트로 바뀌게 된 가장 큰 동기는 힘들어서라기보다는

COVID-19 때문에 골프장에서 걷는 것을 장려하면서 걷는 멤버들이 많아졌고

누군가 전동카트를 사용하는 것을 본 데다 안 사장이 언덕에 카트를 미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보이니 한 장만하라고 해서 리모콘이 안 되는 중고를 사서 이용하다

역시 안 사장이 비슷한 것을 사곤 E-Bay에 리모콘 되는 제품이 Bid가 붙었다는 말을 듣곤

참여하여 막판에 구입하게 되어 지금의 카트를 구입 한 게 3개월여 전이다.

18홀을 연속 5일까지 걸어 본 경험은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Maximum4,

여름엔 3일을 넘기고 4일째는 지치고 힘들어 퍼지곤 한다.

해서 화수목 318, 9, 토일 18홀의 루틴으로 걷는 데 지금의 체력으론 적당하다.

사람들이 대단한 체력이다.”라고 말을 하는 데 조금은 귀찮고 힘들어 꾀가 생기는 날도

있지만 운동이라는 생각과 뭔가 시작해 틀이 되면 그것을 꼭 지키려는 내 성격 때문에

골프장이 Open하는 날에 비가 내리거나 아픈 곳이 없으면 빠지지 않는다.

학창시절에 어떻게든 출석을 해서 개근하려는 것과 비슷한데 이를 성실하다.’라고 하던가?

 

나랑 가장 많이 걷는 사람이 박 사장인데 나처럼 연속으로 걸어보니 너무 힘들다고

하루걸러 걷는 게 자신한테는 가장 좋다며 화목토를 걸으려하고 일요일은 카트를 탄다.

Eric은 이틀 연속은 거의 걷지를 않는데 최근에 Brandon이랑 친해진 것을 과시라도 하듯

·일에 Tee timeArrange를 하지만 지난주는 일요일엔 9홀만 걸었는데 이번 주는

오늘 걷더니 내일은 취소를 하였다.

그리고 Brandon이 자주 걷는 데 지난주는 목금토일 4일 연속을 걷는 데 일요일엔

지쳐서 힘들어하고는 이번 주도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3일 연속 18홀을 걸었고

내일도 Arrange를 했었는데 오늘 갑자기 내일 것을 취소하였다.

Jonas가 골프를 치겠다는 일념 하에 내일 내 시각에 Arrange를 했는데 걷는 단다.

그것도 골프가방을 메고 말이다.

어제 사무실에서 그런다고 하기에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자기 골프가방이 가볍단다.

내가 알기론 걸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괜찮으려나?

내공이라는 게 힘이나 욕심만으로 되는 건 아닌데

뭐 암튼 본인이 걷겠다고 하니, 욕심은 아닐는지.

 

오늘 마음챙김은 [Daily Calm 하이라이트]감사였다.

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한 것인데 감사는 수련을 통해 더 할 수 있다.”

전에도 감사를 주제로 1주일 수련을 했었는데 여전히 감사하는 것을 찾으라 하면 많지 않다.

그러니까 감사하는 마음을 깊이 생각해 본 일이 많지 않다는 게 분명하다.

명상을 계속하니 좋은 것을 알고 습관화 시키고 있듯이 감사도 자꾸 하다보면 많아지고

깊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으로 믿고 반복해 보려고 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