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891일째 2020년 8월 23일(일)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천일여행 1891일째 2020년 8월 23일(일)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2020 Men's Member-Member 3일차 Modified Alternative
연습게임까지 연속 4일, 뭔가 먼 여행을 다녀 온 것 같은 느낌,
아니면 긴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늘만도 아주 길고도 긴 하루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이번 게임의 결과는 예상 했던 것 보다는 좋았고 끝나고는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하다.
어제까지 Flight에서 3등, 오늘은 4등 팀과 게임을 했는데 어제까지 1,2등 팀은 공동 3위
4등 팀이 1등으로 올라서 Shootout에 나갔는데 보지 않고 그냥 왔기에 결과는 모른다.
Tony Kim과의 팀을 이루어 그냥 편한 게임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2등을 했으니
잘 한 것이고 마지막 끈기가 부족해 2등을 한 것은 정말 아쉽다.
중반엔 Tony가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는 통에 멀리 달아 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고
후반엔 몇 타 뒤진 것을 뒤집어 보겠다고 했던 무리한 시도가 이전의 내가 했던
플레이답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냥 정상 플레이를 했으면 뒤집을 수도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 말이다.
예전엔 어떤 팀을 만났을 때 적어도 이 사람 혹은 이 팀엔 지지 않겠다는 작정을 하면
대체적으로 그렇게 되었는데 어제와 오늘 두 게임 모두 그러지 못한 것이 씁쓸했다.
골프장에서 아직은 잊혀져가는 골퍼가 되기는 이른 것 아닌가?
그럼에도 오늘은 핑크바지와 스토킹, 그리고 모자도 핑크 띠가 있는 에비앙 모자를 써서
많은 멤버들이 다가와 패션에 대해 한 마디씩 하고 가는 등의 관심을 받으며
나를 인식시킨 건 나름 작전이 맞아 떨어졌다.
오늘 게임하는 도중엔 편두통이 없어 다행이었다.
어제 많은 약을 먹어 오늘 걱정은 했는데 중후반 까지는 체력도 버틸 만 해서 나쁘지 않았다.
단지 최근 들어 편두통이 오면 패턴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편두통이 오면 하루는 많은 약을 먹어도 거의 진정이 되지를 않으며 애를 먹는다.
다음날 잦아졌다가 저녁 잠자리에 들 무렵 다시 약간 시작되어 약을 먹을까 말까를 고민,
하지만 대체적으로 잠을 잘 자야 한다는 이유로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드는 데 하루나 이틀
정도 더 그렇게 아프다 진정이 되고 사라지는 제 지난 몇 달의 패턴이 그랬던 것 같다.
오늘도 아침에 약간 미열처럼 약한 두통이 있다가 낮에 사라졌고 저녁을 먹고 나서
강한 지진 이후에 여진이 오는 것처럼 머리를 흔들며 두통이 찾아야 긴장을 하는 데
오늘도 역시 그랬는데 생각해 보면 편한 식사를 하다가 조금 괜찮아져 정상적인 식사를 하면
그게 부담이 되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마음챙김의 명상은 [7일간의 집중]을 다시 시작했는데 오늘은 ‘인식의 빛’으로
하루 생활 중 내 집중을 가장 흐트러뜨리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내용이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게 회사의 인벤토리였고 두 번째는 골프친구들 이었다.
회사일은 한 동안 소홀히 하였기에 지금의 문제가 생긴 것으로 반성을 했으니
당분간은 계속 그래야 할 일이고 골프친구는 가능한 불편한 친구를 회피하는 게 좋을 듯...
오늘 하루는 ‘여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길게 느껴지는 데 충분히 즐긴 것은
틀림없기에 ‘오늘 하루도 잘 살았고 수고했고 감사하다.’며 나를 격려하는 것으로 마무리....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