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891일째 2020년 8월 23일(일)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송삿갓 2020. 8. 24. 10:25

천일여행 1891일째 2020823()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2020 Men's Member-Member 3일차 Modified Alternative

연습게임까지 연속 4, 뭔가 먼 여행을 다녀 온 것 같은 느낌,

아니면 긴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늘만도 아주 길고도 긴 하루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이번 게임의 결과는 예상 했던 것 보다는 좋았고 끝나고는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하다.

어제까지 Flight에서 3, 오늘은 4등 팀과 게임을 했는데 어제까지 1,2등 팀은 공동 3

4등 팀이 1등으로 올라서 Shootout에 나갔는데 보지 않고 그냥 왔기에 결과는 모른다.

Tony Kim과의 팀을 이루어 그냥 편한 게임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2등을 했으니

잘 한 것이고 마지막 끈기가 부족해 2등을 한 것은 정말 아쉽다.

중반엔 Tony가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는 통에 멀리 달아 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고

후반엔 몇 타 뒤진 것을 뒤집어 보겠다고 했던 무리한 시도가 이전의 내가 했던

플레이답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냥 정상 플레이를 했으면 뒤집을 수도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 말이다.

예전엔 어떤 팀을 만났을 때 적어도 이 사람 혹은 이 팀엔 지지 않겠다는 작정을 하면

대체적으로 그렇게 되었는데 어제와 오늘 두 게임 모두 그러지 못한 것이 씁쓸했다.

골프장에서 아직은 잊혀져가는 골퍼가 되기는 이른 것 아닌가?

그럼에도 오늘은 핑크바지와 스토킹, 그리고 모자도 핑크 띠가 있는 에비앙 모자를 써서

많은 멤버들이 다가와 패션에 대해 한 마디씩 하고 가는 등의 관심을 받으며

나를 인식시킨 건 나름 작전이 맞아 떨어졌다.

 

오늘 게임하는 도중엔 편두통이 없어 다행이었다.

어제 많은 약을 먹어 오늘 걱정은 했는데 중후반 까지는 체력도 버틸 만 해서 나쁘지 않았다.

단지 최근 들어 편두통이 오면 패턴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편두통이 오면 하루는 많은 약을 먹어도 거의 진정이 되지를 않으며 애를 먹는다.

다음날 잦아졌다가 저녁 잠자리에 들 무렵 다시 약간 시작되어 약을 먹을까 말까를 고민,

하지만 대체적으로 잠을 잘 자야 한다는 이유로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드는 데 하루나 이틀

정도 더 그렇게 아프다 진정이 되고 사라지는 제 지난 몇 달의 패턴이 그랬던 것 같다.

오늘도 아침에 약간 미열처럼 약한 두통이 있다가 낮에 사라졌고 저녁을 먹고 나서

강한 지진 이후에 여진이 오는 것처럼 머리를 흔들며 두통이 찾아야 긴장을 하는 데

오늘도 역시 그랬는데 생각해 보면 편한 식사를 하다가 조금 괜찮아져 정상적인 식사를 하면

그게 부담이 되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마음챙김의 명상은 [7일간의 집중]을 다시 시작했는데 오늘은 인식의 빛으로

하루 생활 중 내 집중을 가장 흐트러뜨리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내용이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게 회사의 인벤토리였고 두 번째는 골프친구들 이었다.

회사일은 한 동안 소홀히 하였기에 지금의 문제가 생긴 것으로 반성을 했으니

당분간은 계속 그래야 할 일이고 골프친구는 가능한 불편한 친구를 회피하는 게 좋을 듯...

오늘 하루는 여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길게 느껴지는 데 충분히 즐긴 것은

틀림없기에 오늘 하루도 잘 살았고 수고했고 감사하다.’며 나를 격려하는 것으로 마무리....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