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918일째 2020년 9월 19일(토)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0. 9. 20. 10:28

천일여행 1918일째 2020919() 애틀랜타/맑음

 

3일 연속 아침에 몸살을 앓는 듯하며 혹시 코로나가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스트레칭에 이어 아침 식사에 이어 타이레놀을 먹고서도 좋아지지 않는 듯 했다.

두려움, 걱정, 그리고 만일 코로나면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 하는 고민.....

골프장에 도착, 연습을 할 때도 당이 떨어지는 듯하면서 몸에 힘이 빠지니 다리도 풀리고

어지러움까지 있으면서도 이미 어제 겪은 게 있어 믿는 구석도 있다.

골프를 시작하도 두 홀을 지났을 때 이전의 모든 현상은 사라지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니 골프에 집중하면서 원래 아무렇지도 않았던 사람처럼, 아침의 상황은 잊어진다.

다행인지 아님 감춰지는 건지 모르지만 그런 걱정조차도 없어지는 게 좋은 건지, 아닌지...

 

오늘 골프는 안·박 사장에 이호덕씨, 원래는 조금 더 늦은 시각이었지만

이호덕씨 시각에 자리가 비어 세 사람이 그리로 들어가 넷이 플레이를 했다.

오늘은 안·박 사장이 매치플레이도 하지 않으니 조용하게 골프에만 집중하며 즐겁게 놀았다.

견제를 하거나 시기나 질투가 있는지 조차 느끼지 못하고 서로의 잘 한 플레이에

격려를 보내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좋은 매너까지 만끽하는 그런 원래의 노인 골프로....

 

대학 ROTC동기들의 단톡방에서 한 치용이 Wildfire 때문에 어디론가 피난을 다녀왔다는

내용을 보곤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질 않았다.

한 참 뒤 Return call로 한 참을 통화했는데 최근 3년 동안 거르지 않고 일어나는

불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건강과 은퇴이야기로 이어졌다.

그의 주변에 3개월 전에 은퇴를 한 사람이 있는데 Stroke으로 수술까지 하고 병원에

누워있단다.

치용이도 얼마 전에 콜레스테롤이 나빠 일단 Fish oil을 매일 2000mg씩 몇 개월 먹어보고

만일 좋아지지 않으면 콜레스테롤 낮추는 약을 먹자는 의사의 소견으로 그렇게 하고 있단다.

매일 1만보 걷고 1주일에 한 번 아내와 골프를 치고, 살고 있는 곳 근처의 산에서 걸으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데 나 보고도 좋아하는 운동을 해보라고 권한다.

나는 건강 때문에 거의 매일 걸어 골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그 친구는 일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기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자기는 아내와 골프와 등산을 하는 데 나도 누군가를 만나서 함께 운동하라는 말에도

지금은 사정이 있어 같이 할 수 없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은 있다는 말도 못하고

주로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가 미국과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동기끼리 단톡방을 만들어

안부를 주고받자는 제안에 꼭 그렇게 하자는 약속을 하고 통화를 마쳤다.

 

오늘 명상은 기력회복’, 그러니까 재충전이라는 것을 했는데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는 게 좋다는 조언에

나는 Jonas와 회사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것 말고는 다 잘 하고 있다.’는 위안을 갖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