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135일째 2021년 4월 24일(토) 애틀랜타/비
천일여행 2135일째 2021년 4월 24일(토) 애틀랜타/비
비 때문에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어
종일 집에 있었다.
아침 스트레칭을 하곤 다시 침대에 누워 버둥거리다
배고픔에 아침을 만들어 먹고는
Hair cut을 하면서 끼우는 홀더를
지난번과 같은 게 9mm로 알고 밀기 시작했는데 아차! 싶을 정도로 짧았다.
아마도 지난번엔 15mm로 했었다 보다.
한 번 밀고 지나 간 것을 되돌릴 수가 없어
그냥 계속 진행했는데 거의 빡빡머리처럼 되었다.
나를 위로한답시고 생각한 게
‘이렇게 깍아야 6월에 한국 가서 아해 만날 때 적당히 길지...’였다.
또 다른 위로는
지난번엔 들쭉날쭉, 긴 머리가 있었는데
이번엔 나름 정성을 다해 꼼꼼히 깎았더니 긴 머리는 없어 다행이었다.
Hair cut을 마치곤 물을 잔뜩 받은 욕조에 들어가 앉았다가 때를 밀었다.
수년간 하지 않다가 한 번 맞을 들이니 자꾸 하게 되는 것 같다.
아님 그보단 주사 맞은 왼쪽 팔은 아직 아프고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몸이 필요에 욕조에 들어앉았을 수도 있다.
암튼 몸은 따뜻해져 좋고 때를 밀었더니 기분도 상쾌해졌다.
목욕을 마치곤 욕조와 화장실 청소까지 말끔히 하곤 쉬다가
며칠 전과 같은 온메밀을 만들어 먹었다.
메밀국수 삶고 맹물에 쓰유와 Yondu를 넣고 끓여
잘 삶은 국수에 붓고 아보카도 반개 썰어 고명을 얹는 아주 간단한 방법인데
따뜻한 국물을 먹을 수 있고 소화도 잘 되니 자꾸 만들게 된다.
그렇게 만든 국수에 해초와 흑마늘을 반찬으로 상을 차려 점심을 먹고는 쉬다가
낮잠 한 숨 자고는 족욕으로 몸을 데웠다.
미역국과 임연수 구이 등 있는 것으로 저녁을 먹고는 TV를 보며 쉬다가 오늘을 마무리한다.
비 때문인지 자꾸 몸이 움츠러드는 게 얼른 따뜻하게 자야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