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186일째 2021년 6월 14일(월) 강화/맑음
천일여행 2186일째 2021년 6월 14일(월) 강화/맑음
자가격리 12일차
‘갑자기 배가 왜 이러지?’
새벽에 뭔가 불편해 깼는데 배가 아팠던 거였다.
잠결에도 빠르게 머리 회전을 하는 중에 더욱 심해졌다.
화장실을 가면 좋을 것 같아 얼른 일어나 변기에 앉았는데 뿡~ 뿡~ 방구만 나오곤
더욱 심해지기만 했다.
다시 침대에 누웠는데 온몸에 땀이 맺히면서 배가 뒤틀리며 견디기 힘들었다.
몇 시지?
혹시 병원에 가며 언제부터 아팠느냐는 질문에 대비한다는 생각에
시계를 봤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몇 시였는지 분명하지가 않다.
3시 30분, or 4시 30분.....
조금 나아지는 듯 하며 어찌어찌 잠에 들었는데
조금 늦게 잠에서 깼을 때 또 배가 아파 달래고 있는 중에
늦게까지 안 일어나는 내가 이상했는지 어머님이 문을 살짝 여신다.
“어디 아프니?”
“아니요. 일어날게요.”
몸을 일으키는 데 새벽보다는 덜 하지만 통증이 심해졌다.
화장실로 달려가 달래며 아랫배에 힘을 주는 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막힌 게 뚫리는 듯 하더니
바로 주르륵 쏟아내는 데 생각해보니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먹었던 변비약 때문인 것으로
추정이 되지만 확실하진 않다.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콩물과 인삼을 먹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로 달려가 또 쏟아냈다.
10시 경 누룽지를 먹고는 또 쏟아내며 오전 시간을 보냈다.
오후 들어 설사는 확실히 멈췄다.
그래서 편안하게 어머님과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어머님은 갈 날이 다가옴에 수시로
탄식을 쏟아내셨지만 모른 체하고 넘기며 가능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저녁에 어머님의 성화에 또 과식을 해서 옥상에 올라가 한 참을 걸었다.
그랬음에도 더부룩하고 체한 듯 두통이 시작되어 약을 먹고 쉬다가 잠자리에 든다.
거의 완전한 시차적응에 도착해 가장 늦은 시각에 자리에 누운 것은 불편한 속 때문이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