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340일째 2021년 11월 15일(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1. 11. 16. 11:43

천일여행 2340일째 20211115() 애틀랜타/맑음

 

어제 치열함의 후유증인지 아님 그냥 고단한 건지 잘 모르지만 힘들게 하루를 시작했다.

어제 저녁 편두통이 있어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밤사이 느꼈던 불편함은

아침까지 계속되어 또 약을 먹을까하다가 참아보는 데 쉽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버티면서 아침 준비를 마치고 사무실로 갔다.

오늘은 JonasChristian이 휴가라 조금 늦게까지 사무실에 있을 요량으로

미뤄도 되는 밀렸던 일들을 정리하며 사무실을 지켰다.

 

Liana가 출근하고도 하던 일을 정리하곤 사무실을 나설 때도 두통약에 대한 갈등은

멈추지 않았고 집에 도착해서도 여전했다.

잊어보자고, 버텨보자고 할 일을 만든다는 게 Hair cut,

내 짧은 머리를 아해가 좋아하지 않기에 가능한 길게 잘라내며 혼자 깍는 게

많이 익숙해졌며 나를 칭찬하는 것 또한 치근덕거리듯 불편한 두통을 이겨보기 위함이었고

어제 돌리지 못한 세탁기를 돌리며 안방 화장실과 Closet 청소기 돌리는 것도

다른 것에 집중해보다는 노력이었다.

물론 살짝 몸살기를 느끼는 몸의 힘듦도 즐겨보자는 노력의 한 가지였다.

 

그러다 어제의 Black out에 가까운 내 상태를 기억해냈다.

오늘 오전까지도 약간 멍한 상태는 계속되었지만 어제 토너먼트의 후반 9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뇌 정지 같은 상태는 조금 걱정이 된다.

만일 운전하다 그러면, 어딘가 갔다가 그러면....

그럴 일 없다며 생각을 지우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도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

결국 무리하지 말아야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기로...

그래도 오늘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멍하게 보내는 걸로 내 자신을 다독였다.

 

오후에 잘 쉬면서 잘 보냈다.

저녁까지 먹고 쉬었음에도 두통은 완전히 가셔지지 않아 결국 약을 먹고 달랬다.

내일은 좋아지기를 기대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