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365일째 2021년 12월 10일(금) 애틀랜타/비
천일여행 2365일째 2021년 12월 10일(금) 애틀랜타/비
몸이 아프다.
꼭 몸살이 난 것처럼 여기저기 쑤시고 아파서 많이 힘들다.
갑자기 바뀐 상황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그런 건지
이번 주 수시로 내리는 비 때문인지
그도 아님 원래 아플 때가 되어 그런 건지
많이 아프고 많이 힘들다.
오늘 운동은 비 때문에 쉬었는데
침대에서 늘어져 있음에도 몸이 아파 힘들었다.
어제도 많이 아파 적당히 마무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자
일단 오늘 그들이 보내주는 자료를 보고 다음 어떻게 할지 정하자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르겠다고 대답을 하곤 어제 너무 힘들고 아파서 저녁에 겨우겨우 참다가
8시부터 잠자리에 들었고 중간에 한 번 깼을 때,
지금의 상황이 기가 막히고 답답했음에도 너무 힘들어 그랬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잠들었고 아침에 아해의 모닝콜 때까지 또 잤다.
일어나 비가 내리고 있기에 일기예보를 보곤 종일 비와 소나기가 온다기에
운동을 접고 침대에 누워 버둥거리다 한 참을 더 자고 일어났을 때
갑자기 회사의 Value 자료를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몸을 벌떡 일으켜 자료를 찾아가며 가능한 자세하게 자료를 만들어
몇 번을 검토하곤 증거자료들과 함께 변호사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래야 상대변호사와 이야기를 할 때 Jonas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요청을 했는지
다투는 데 충분한 자료가 되었을 것으로 믿고 싶은 마음도 함께 보냈다.
그 때 어제 스트레스를 받아 대충 마무리하자는 생각이 접어지고 그야말로 전투력 급상승.
이메일을 보내곤 욕조에 물을 받아 들어앉아 몸을 데웠다.
몸살기운처럼 쑤시고 아프니까 쌍화탕을 먹고 들어앉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이 나기 시작,
때를 미느라 힘을 주니 금방 더 많은 땀이 흘렸다.
한 참을 밀고 닦기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서 한 참 시간을 더 보내다
미리 물에 담가 놓은 누룽지를 팔팔 끓여 새우젓과 함께 먹고는 쉬다보니 몸이 조금 개운....
그냥 집에만 있는 것 보단 한 번 나갔다 오는 게 마음에도 좋을 것 같아
채비를 하곤 Costco로 이동하는 데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10여분 만에 갈 거리를
거의 30분이 걸렸지만 갇힌 집에서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단 좋았다.
자동차에 Gas를 채우고 바나나와 김 등 몇 가지 식료품을 사곤 집으로 돌아왔다.
알찌개를 데워 연어구이와 해초, 김 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쉴 때서야 쑤시고 아프던 몸에서
통증이 줄어들다가 아침을 맞이한 아해와 통화를 하며 수다를 떨면서 통증이 잦아졌다.
통화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 TV를 보는 데 마음의 평정을 찾아왔다.
하기야 요즘은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가도 이내 복잡하고, 또 가라앉기를 반복하기에
저녁의 몸과 마음의 안정이 반가우면서도 다시 그럴까하는 걱정이 스멀스멀.....
변호사로부터 이메일이라도 도착할라치면 또 요동을 칠게 분명하지만
일단 오늘 저녁은 참 좋다.
아해가 약이라도 먹고 잠자리에 들어 푹 자야 내일 토너먼트 잘하지 않겠느냐는 조언에
그러마하며 주고받았던 대화가 많은 위안이 된 게 분명했다.
역시 온전한 내 편이 있는 게 이렇게 좋은 거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기로 하고 오늘은 좋은 몸과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