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431일째 2022년 2월 14일(월) 애틀랜타/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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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45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
어제인가 아님 토요일 이었던가?
지금까지 62년을 살면서 일이나 일터, 혹은 삶의 방식에서 연속 유지의 기간이
10년 혹은 길게 잡아도 15년 정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의 삶, 그러니까 일을 하지 않는 은퇴의 삶(어느 시점에 무슨 일을 도 할지도 모르지만)은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을 가정한다면 줄잡아 20년, 어쩌면 그 보다 길지도 모른다.
물론 그 이전에 죽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잘 관리하면서 산다면 그쯤은 가능하겠지?
놀고, 밥 해먹고, TV보다 자고 하는 일상
그러니까 진급할 일이 없고 속 썩이는 직원 걱정하지 않고, 사업 파트너의 말썽도 걱정 없는
평탄하고 단순한 삶일 수도 있으니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삶 말이다.
그러니 매 순간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내일 무슨 일을 해야지?’하는 걱정은 필요 없고 지금 이 순간 재미있게 살자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그게 행복이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밝고 맑은 햇살이 내 몸 구석구석을 데워 삶이 따뜻해짐을 만끽하게 되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도 재미있게 살자는 다짐을 한다.
오늘은 월요일,
외출하지 않아도 되는 아침이지만 어머님과 통화를 위해서 아해의 모닝콜에 일어났다.
목소리를 가다듬기위해 입안 가글만 하고
(그러지 않으면 잠결목소리에 어머님이 “감기 걸렸니?”하고 걱정하시기에) 전화를 걸었다.
어머님의 명절병 감기몸살은 여전해 옆에서 돕지 못하는 마음이 아리긴 했지만
지난 며칠간 어머님의 일상을 듣가 “잘 하셨어요.”라는 추임새를 넣다가
가끔은 “더 잘 드셔야 빨리 나아요.”라는 걱정 어린 장단도 맞춘다.
잘은 모르지만 어머님은 내가 전화를 걸면 할 이야기들을 몇 번이고 생각했다가
수다처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시다 “내가 아들한테 별 이야기를 다한다.”라며
말을 끊었다가 “그래서요?”라는 내 물음에 금방 잊고는 또 쏟아내시는 데
말씀의 톤이 높아지다 힘이 들어 낮아질 때면 통화를 마쳐야한다는 아쉬움의 탄식으로
바뀌는 데 그래 봐야 5분 남짓, 조금 더 길면 10여분......
“아들 전화 줘서 고맙네. 감사해.”라는 끝맺음 말에
“사랑해요, 어머님.”이라는 화답에
“나두, 감사해.”로 맺는다.
아버지에 대한 가장 큰 후회가 사랑한다, 혹은 고맙다는 마음표현을 한 번도 못한 거다.
사랑 안한 게 아니라 쑥스러워서, 아버지와 아들사이에 익숙하지 않아서 못했는데
‘장례식에서 마지막 염할 때 차가운 아버지의 얼굴 잡고 있을 때라도 할 걸.‘이라는 아쉬움도
돌이킬 수 없는 탄식뿐이라 어머님께는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고
아이들에게도 여전히 쑥스러워 쉽지는 않지만 가능한 시도를 한다.
그러한 용기 또한 아해로부터 배웠기에 아해에게 감사한다.
그나저나 어머님 감기몸살 덜어내고 건강해 지기를 햇살에 기댔다.
오늘 하루 푹 쉬면서 잘 보냈다.
좋은 햇살에 감사,
잘 보낸 것에 감사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