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480일째 2022년 4월 4일(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2. 4. 5. 10:36

천일여행 2480일째 202244() 애틀랜타/맑음

57/7/94

 

월요일 아침

좋은 햇살이 집안을 환하게 밝히고

모차르트의 알레그로가 몇 번의 굴절을 거쳐 내 귀에 들리고

아몬드가 박힌 다크초콜릿 입안에 머물고 있다가 어느 정도 녹았을 때

아작하고 아몬드를 깨물면 이미 입안을 채우고 있던 단맛에 고소함이 퍼진다.

몇 번을 더 씹어 고소함을 더하다 삼키고 나서도 단맛의 여운이 있을 때

아침에 갈아 내린 진한 커피를 한 모금 머금으면

조금까지 느꼈던 단맛이 커피의 쓴맛과 어우러져 퍼지면서 뇌를 마취시킨다.

아직은 차가운 아침의 공기에 손과 발이 시린 듯 했는데

목 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따뜻한 커피가 시렸던 손발을 흐릿하게 한다.

그러는 사이 알레그로는 트랙이 로만자로 바뀌어 바이올린의 경쾌함이

고막을 흔들어 몸도 취하게 만든다.

여유,

아니 그보단 내가 그렸던 호사라고 하는 게 더 옳을 것 같은 풍경...

 

이러기 전

아해의 모닝콜에 몸을 일으켜

다른 날보다 더욱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스트레칭을 했다.

당근, 비트뿌리에 호두와 서리태, 블루베리에 슬라이스한 아몬드와 잣과 호박씨

선인장 허니파우더에 Silk를 넣고 갈아 마시며 각종영양제와 옆구리 통증을 달래는

진통소염제까지 꼼꼼히 챙겨 먹고는 어머님과 통화를 했다.

통화는 주로 지난 토요일에 결혼한 사촌동생의 뒷이야기와 코로나,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다는 걱정과 아쉬움의 이야기였지만

그 또한 목소리라도 듣는 걸 다행이란 생각에 서로에게 감사를 했다.

 

아해와도 통화를 마치고는 화장실로 가서 아침의 거사를 치루었다.

어제보다는 쾌변에 기분이 좋아졌다.

씻기를 마치고는 침대로 가서 누웠다.

1시간 넘게 누워서하는 마음챙김 명상을 하며 마음을 어루만졌더니

숙면을 못한 것에 대한 부족함이 충분히 채워졌고 그에도 감사했다.

마음챙김 명상을 하는 동안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잘 견뎌왔고 잘 지켜 지금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샐러드로 점심을 만들어 잘 먹고는 쉬면서 오후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새로 한 잡곡밥으로 저녁을 먹고는 쉬다가 아해와 통화를 했고

잠시 더 쉬면서 시간을 보내다 한국의 국민은행에 전화를 걸어

정기예금의 Renewal이 한국에 직접가지 않으면 불가능하단 것을 확인했다.

이후엔 쉬면서 시간을 보내다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잘 보냈음에 감사하며 잠자리로 향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