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485일째 2022년 4월 9일(토)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2. 4. 10. 11:25

천일여행 2485일째 202249() 애틀랜타/맑음

60/7/99

 

꼭 그래야만 했던 것처럼

 

책을 읽는 중에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말이 들렸다.

울었다.

소리 없이 주르륵주르륵 흐르는 눈물을 훔치지 않고 그냥 흘렸다.

슬프거나 외로움이 없음에도 그랬다.

 

노랫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 하지 않았음에도

눈물을 흘리고 싶었던 것처럼...

 

호탕하게 웃었던 일이 언제였나 하는 것처럼

펑펑 울었던 게 언제였나....

 

어쩌면

울어야 할 일들이 적지 않게 있었음에도

꾹꾹 눌러 참았다가

다 차서

넘쳐난 날이 오늘 인지도 모른다.

 

양 볼을 타고 한 참을 흐르던 눈물이 말라

얼굴을 당디길 때서야

내가 왜 울었지?

이 나이에 이렇게 우는 게 맞아?

 

그럼에도

쑥스럽거나

쪽팔리지 않은 건

보는 사람이 없어서 인가?

 

아니

그건 아니다.

마음이 후련한 게

그렇지는 않은 건 분명하다.

 

그럼 뭐지?

하는 순간

그립다

말랐던 볼에

또 눈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고

다문입술 사이로 짠 맛이 스며든다.

 

한참을 그렇게 또 울었다

소리 없이

얼굴에 눈물이 범벅되도록

꼭 그래야만 했던 것처럼

 

April 9 2022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다.

그럼에도 운동하러 나갔고 연습을 했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풀 스윙을 할 수가 없었다.

 

어제처럼 칩샷과 퍼팅만 하며 걸으니

추위가 쉬이 가시지 않았지만

18홀을 다 걸었다.

 

오후에 걷기 시작했기에

저녁 먹을 시간이 늦어졌기에

클럽에서 Weekend Special Sea Food라는 메뉴를 Togo

집에 도착해서 열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부족했지만

나름 잘 먹고 정리를 하곤

아해와 통화도 충분히 했다.

 

날씨가 추웠지만 운동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같이 운동해 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감사하고

오늘도 마음을 잘 다독이며 보낸 것에 감사하며 잠자리로 향한다.

그래 한 가지 더,

울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다.

슬픔은 아니니까......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