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497일째 2022년 4월 21일(목)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497일째 2022년 4월 21일(목) 애틀랜타/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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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품격
품위 :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
품격 :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오늘은 어제 보다 덜 춥고 바람도 덜 불어 골프하기에 최상의 날씨였고
Kevin Kim 부부와 Pines-Meadows를 걸었다.
몇 홀 지나고 나서 Mrs. Kim이
“아프신데 괜찮으세요?”
“네, 옆구리요? 완전하지는 않지만 안 아플 정도로 작은 스윙은 괜찮습니다.”
아픈 걸 기억해줘 고마운 마음에 대답을 했다.
몇 번을 같이 치면서도 18홀 동안 두세 마디 이상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던 터라
조금은 반가운 마음도 있었다.
Kevin과 같이 치면 이야기를 거의 안 하게 되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의 거의 모든 샷에 일일이 참견하는 데
내 샷에 참견하는 것에 거의 응대를 하지 않으니 말수가 줄어들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내 샷에는 참견을 덜 하는 편인데
오늘처럼 자기 부인이 같이 치면 너~무~ 지나치다 할 정도로 말을 많이 해
인상이 찌푸려지기 까지 하기에 가능한 가까이 가지 않는다.
당연히 그의 Wife와는 말을 섞지 않게 되고 그게 많이 편한데
오늘은 자기 남편이 볼을 줍는 다며 서둘러 앞으로 간 사이 나에게 건강을 물은 거라
대답을 했다.
Kevin이 나쁜 사람이 아닌 건 분명하다.
단지 참견이 많고 아는 체를 많이 하며 고집과 자기주장이 많이 세다는 느낌이다.
오늘 같은 경우도 Pines 1번 홀에서 티 샷을 하는 데 그린에 두 사람이 퍼팅을 하고
있는 중 “Eric은 아까 출발 했는데 왜 아직도 그린에 있지?”하기에
"Eric이 아니고 정 선생과 다른 사람이다.“라고 하자
“아니예요, 하얀 옷 입은 사람이 Eric인데요?”
“가트를 끌고 가잖아요.”라고 까지 설명을 했음에도
Eric이라고 우기는 통에 그냥 입을 다물었다.
자기 와이프가 퍼팅을 하려고 하면
"한 클럽 정도 오른쪽을 봐야 되요.“라고 했다가
너무 오른쪽을 가면 “거봐, 내가 살살 치라고 했잖아.”라든가
퍼팅을 하면 “세다, 세다, 그렇게 치면 안 된다니까.”라고 하다가
그리 많이 지나지 않으면 “내가 더 왼쪽으로 보라고 했잖아.”라는 식으로 참견한다.
그렇게 참견을 하다가도 자기가 치고 나면 앞으로 질주를 하는 데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서 볼을 줍기 위함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앞에 가서 기다리는 데도 숲에 들어가 볼을 줍느라 늦게 오곤 했다.
그의 부인이 미안한 마음에서였는지
“저 사람이 요새 볼 줍느라고 정신이 없어요.”라고 하기에
“누군가는 저렇게 주워야 지구를 살리죠.”라는 대응을 했다.
그는 유난히 볼을 많이 줍고 건지는 데 막상 치는 건 조금 후진 볼로 친다.
그런 걸 볼 때 드는 생각 ‘주운 볼은 어디다 쓰지?‘
그의 그런 모습을 보다가 뭔가 좋은 단어가 생각 날 듯 말 듯하면서
‘저 사람이 더 있었으면 하는 게 뭐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품격과 품위]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골프 잘 치는 것만큼, 덩치가 있는 것만큼 품격과 품위가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걸...
비난할 생각이 없었기에 나는 품격과 품위를 잘 지켜야겠다는 다짐하는 것에 감사했다.
잘 놀았다.
옆구리 통증이 있고 몸은 힘들어 걸음이 무겁기는 했지만
아주 재미있게 잘 논 것에 감사하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낸 것에 감사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