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881일째 2023년 5월 10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3. 5. 11. 10:22

천일여행 2881일째 2023510() 애틀랜타/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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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 자신에 기특하다는 생각을 한다.

초조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찾을 때인데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크루즈로 가는 데 옆의 자동차가 내 앞에 끼려고 속도를 내면

끼워주지 않으려 나 역시 속도를 내고는 했었는데

요즘은 다섯 번에 네 번쯤은 속도를 내지 않고 그냥 끼워주는 양보를 한다.

골프를 할 때 앞 팀이 많이 늦어 내 템포를 망치는 경우도

초조해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여유를 갖는 게 다섯 번 중 네 번은 되는 것 같다.

 

오늘 골프는 어제와 같은 739,

하지만 조금 이르게 도착해 아무도 없어 역시 어제와 비슷하게 730분 언저리에 시작했다.

2번 홀을 걷는 데 장 선생 그룹 4명이 두 홀 앞서 4번 홀을 마치고 5번으로 이동 중 이었고

내 앞 그룹은 4명이 2번 홀 그린에서 퍼팅을 하고 있음이 보였다.

조급하게 따르지 않고 그냥 여유를 부리며 홀을 거듭하다보니 오히려 뒤를 따르는 그룹

2명이 바짝 따라오기도 했었다.

장 선생 그룹이야 워낙 느리지만 두 홀 이상 앞서 있으니 어차피 끝은 비슷할 거라는 생각,

오히려 앞 그룹의 백인 4명이 느린 게 신경이 쓰였다.

그럼에도 전반 9홀을 1시간 40분 만에 마쳤으니 나쁘지 않다며 후반에 들어서니

앞 그룹에서 한 명이 빠져 셋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1번 홀부터 앞 그룹을 바짝 따라가게 되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내 나름을 플레이를 하며 즐겼다.

 

꽃가루 알러지가 그냥 지나가나 했었는데 깊은 잔기침이 심해짐을 느꼈다.

허브사탕을 먹으며 달래면 조금 좋아지는 듯하다가 한 번 기침이 난오기 시작하면

여러 차례 반복하며 숨 쉬게 힘들게 하고는 한다.

작년처럼 한국 가기 전 병원에 가서 약을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암튼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계속 늦어져 대부분의 샷을 기다리고 치고 또 기다리고 치는 등의 상황이 이어졌지만

앞 그룹을 압박하지 않으며 17번 홀까지 마치고 18번 홀 티 박스에 올라가니

장 선생 그룹은 거의 그린에 갔음에도 앞 그룹은 티 샷을 하지 않고 있었다.

마음이 일그러지지도 않은 채로 기다리는 내 자신에 칭찬하고 감사하며 있는데

뒤를 따르던 그룹 2명이 카트를 타고 등장했다.

한 명은 지난 번 만났던 지휘자였던 곽승 선생이었고

다른 한 골퍼는 작년에 두세 번 만났던 배불뚝이 Joe였다.

Joe가 앞 그룹이 Slow down하느냐고 묻기에 그렇다는 대답을 하고도

앞 팀이 두 번째 샷을 하는 동안 한 참을 더 기다려야했다.

곽 선생이 Joe에게 내가 시인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Joe가 자기는 이미 나를 몇 번 만났는데 그런 사실조차 모른다며 투덜투덜......

사실 곽승 선생과 지난 번 플레이를 할 때 나보고 감성적인 사람으로 보인다는 말을 하며

꼭 작가 같다기에 쑥스럽지만 한 권 출판했다는 내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Joe에게 했던 말이다.

암튼 그러며 기다리다 앞 팀이 빠지는 걸 보고는 티 샷을 하고 그 둘 또한 시니어 티에서

샷을 하고는 페어웨이에 이어 그린에서 잘 마치고는 서로가

"Good to see you again.“에 이어 ”See you next time."이라는 인사말로 골프를 마쳤다.

집에 돌아와 물병을 씻으려 물을 트니 물이 나오질 않았다.

며칠 전 외부에서 공사 때문에 물이 나오지 않을 거란 이메일을 본 것 같았는데

그게 오늘이었는지는 잊고 있었던 사항이다.

패트병에 있는 물을 끓여 차를 만들고 화장실에 앉아 아침에 이은 거사를 치렀다.

뭐가 좋지 않았는지 아님 그냥 정상적인 건지 약간의 설사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심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고 샤워를 마치고는

어제와 같은 점심을 먹고 쉬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두부조림을 만들었다.

양파와 파프리카까지 넣고 30분 넘게 졸여 돼지갈비조림, 해초무침, 양상치쌈과 버섯볶음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는 후식에 이어 설거지까지 마치고 잠시 쉬다다

어머님과 통화를 했는데 어제 동생이 어머님과 아버지모신 묘원에 다녀왔다는

카톡메시지를 받았었는데 어머님은 그 설명을 한참 하셨다.

통화를 마치고 잠시 쉬다가 아해와 영상통화를 했다.

그리고는 저녁 약을 먹는 등 오늘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보내고는 잠자리에 든다.

 

오늘 좋은 날씨에 감사하고

운동할 수 있었음에, 마지막 홀이지만 곽승, Joe 등과 마친 것에 감사하며

어머님과 아해 통화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