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0일 째, 2015년 7월 10일(금), Canada, Victoria 흐린 후 맑음

송삿갓 2015. 7. 13. 10:09

천일여행 20일 째, 2015710(), Canada, Victoria 흐린 후 맑음

 

어제는 KechikanOld town을 즐겁고 행복하게 걸었잖아

그리고 밤에는 별을 보았단다.

바다에서 쏟아지는 별을 볼 것으로 생각하고

지난번에 시도를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단다.

그래서 어제 밤에 다시 별을 보겠다고 밤하늘을 찾았지

바람이 많이 불었고 차가운 날씨였는데

생각 했던 것처럼 별이 많지도, 낮지도 않았단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었지만 나름 하늘을 보며 별과 대화를 시도했지

북두칠성이 멀리, 작고 어둡게 보였고 몇몇의 별들과 사랑이야기를 나눴지

조금은 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밤바다를 헤엄치듯 달리는 배 위에서 아침을 맞이했단다.

 

조금씩 내리는 비는 바람에 따라 배의 창을 두드리는 날씨였는데

그럼에도 배는 바다를 가르며 남으로 남으로 달렸지

그렇게 종일 달려 도착한 곳이 캐나다의 빅토리아 섬

사전 정보에 의하면

캐나다에 도착하면 여권과 세관신고서를 준비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그냥 무사통과로 캐나다에 입국,

조금은 싱거웠지만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발길을 옮겼지

그리곤 Shuttle을 타고 다운타운으로 향했지

Shuttle이 공짜였냐고?

그럴 리가 있나

당연히 돈을 냈는데 1인당 10$(US)

 

다운타운의 조그만 항구 근처에 도착해서 버스를 내렸는데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모두 호텔 같더라고

오래된 그럴싸한 호텔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점잖게 생긴 한 신사에게

호수 같은 항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카메라를 건네주니

가지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줘 흐뭇한 미소를 지었단다.

그리곤 예쁜 사진을 찍어 주는 친절을 베풀더라고

조금은 소란한 듯한 길거리 공연을 보고, 일몰 사진을 찍는데

인디언 같이 생긴 친구가 다가오더니 손을 내밀며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군

자진해서 사진을 찍어 주겠다는 거야

그 친구는 부인으로 보이는 여자와 함께

그들이 손으로 만든 기념품을 파는 친구인데

친절하게도 여러 배경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잘 찍어 줬단다

덕분에 일몰 배경의 예쁜 사진 여러 장 건졌다

 

아쉽게도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캐나디언 모자와 기념품을 선물로 안고

다시 배로 돌아왔지

그리곤 짐정리를 하고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내려 한다.

내일이면 집으로 가네

아쉬움인지 미련인지 암튼 이렇게 여행은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