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1일 째, 2015년 7월 11일(토), 오전 Seattle 흐림, 오후 애틀랜타 맑음

송삿갓 2015. 7. 13. 22:47

천일여행 21일 째, 2015711(), 오전 Seattle 흐림, 오후 애틀랜타 맑음

 

이른 아침, 알람이 귀를 흔들어 눈을 떴지

배에서 내려 서둘러 비행기를 타러 가야하기 때문에

5:30에 알람을 Setting 했는데

자다, 깨다 하다 선잠이 들었는데 친구 알람이 깨우네

어제 저녁에 대충 짐을 쌌기 때문에 샤워하고 준비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

 

저녁에 애틀랜타에 늦게 도착하지 않으려

조금은 타이트하게 일정을 잡은 덕분에

서둘러야 하는 아침이었는데

그리 나쁘지 않았단다

모닝커피에 콘 프레이크를 넣은 우유로 아주 간단한 아침을 해결했는데

잠이 모자라 그랬는지 몸이 자꾸 처지더라고

그래도 빡빡한 비행 일정 때문에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느라고

피곤함을 참으며 발 빠르게 움직였지 뭐니?

생각했던 것 보다 세관검사나 입국심사가 줄이 길지도 않았고

간단했기에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했단다

커피의 고장 시애틀,

우중충하며 처지게 하는 그야말로 커피를 부르는 전형적인 날씨 덕분에

시애틀의 커피와 베이글로 다시 아침을 보충하는 여유를 가졌지

여행의 마무리가 좋았던 거지

 

비행기를 타려는 마지막 순간

입구에서 내 가방이 핸드캐리 하기에는 크다며

가지고 탈 수 없다고 하네

어쩌겠어, 건네 줘야지

덕분에 백 팩 말고는 짐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비행기를 탔지

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졸음이 밀려오는데

여행 동안 뒤로 미뤘던 피곤함이 한 번에 밀려오는 것 같은 거야

비행기가 출발하기도 전에 골아 떨어졌다

그럼에도 집에 도착하면 여독과 시차에

그리고 여행의 여운에 몸과 마음이 자구 처지겠지

가능한 여행 동안 누렸던 여유와 행복을 음미하며

다음에, 아주 이다음에 다시 여행을 할 때

이번 여행을 아름다운 추억담으로 얘기하며 있을 날을 기대하며

하나씩 정리하겠다는 마음을 담아본다.

 

아해!

즐겁고 행복했고 아름다웠다.

감사!!!!

 

그러고 보니 어제가 천일 여행 20일째더라고

앞으로 갈 날이 멀지만

벌써 20일이 지났다고 생각하니까 힘이 생기는 걸?

그렇게 여름휴가를 마무리하였지

 

애틀랜타에 도착해서 저녁을 사 먹을까 했는데

지난 1주일 동안 한국식 밥을 안 먹었잖아

고민하다가 김칫국에 만두 삶아 먹었지

 

물에 멸치를 넣어야 하는데

집에 자자란 멸치 밖에 없는 거야

어찌하겠어?

할 수 없이 볶아 먹는 자자란 멸치로 국물을 내면서

김치는 이파리 부분을 제외한 두툼한 부분을 1cm 정도 넓이로 잘라 넣고

양파 반개와 소금, 그리고 고추가 없어서 매운 칠리소스를 조금 넣었지

매운 걸 잘 목 먹기는 하지만 매콤한 것이 땡겨서 조금 넣었더니 칼칼하더구나

굴 소스를 아주 조금 넣고 센 불에 팔팔 끓이다 작은 불로 오래 끓였지

간이 덜 된 것 같아 국간장 조금 넣었지

국간장 많이 넣으면 색깔이 짙어져 보기가 좀 그래

 

밥과 김치국, 이 조화는 정말 옛 정취를 많이 느끼게 한다.

그리고 삶아 낸 만두를 곁들여 1주일 만에

매콤한 한식을 저녁으로 먹으며 휴가를 마무리 했다.

내일부터 휴가모드에서 일상모드로 바꾸어야 하는데

잘되겠지?

새벽부터 일어나 배타고, 비행기 타고 했더니 졸립다

이만 자야 하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