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6일째, 2015년 7월 16일(목), 애틀랜타 맑음

송삿갓 2015. 7. 16. 22:38

천일여행 26일째, 2015716(), 애틀랜타 맑음

 

어제 저녁에 무나물은 짜지 않게 나름 성공했고

한 가지를 더 했는데

고등어조림을 했지

 

무를 납작하게 썰어 바닥에 깔고

생강을 채 썰어 그 위에 얹고

손질해서 토막 낸 고등어를 그 위에 얹고

물과 간장을 조금 넣은 다음

양파 역시 채 썰어 그 위에 얹고

다진 마늘, 고춧가루, 파를 넣은 다음

뚜껑을 꼭 닫고 센 불에 익히다가

끓기 시작해서 불을 약하게 해서 졸였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 고등어조림이었는데

나쁘지 않더라고.

먹으면서 이렇게 해 먹다가

뒤룩뒤룩 살찌는 것은 아닐까?

운동을 열심해 해야 한다는 뜻이지

 

밤에 잠을 자다 불편해서 깼어

불편함은 목에서 오는 거였는데

베개를 낮춰보기도 하고

다시 목만 받치는 조그만 베개를 베고도

아침까지 편하지가 않아서 참을 설쳤더니 조금 피곤하네

결국 아침에 소염진통제을 먹고

파스를 붙이는데 이게 쉽지 않은 거야

왼쪽 어깨와 목 사이에 붙이려는데

혼자서는 정말 힘들더군

 

거울을 보면서 어찌어찌 겨우겨우 붙였는데

맘에 들지 않아

그래도 어쩌겠어?

혼자 해야 하는 일이 그렇지하며 감수해야지

오전 중에 떼어야 할거야

파스를 조금 오래 붙이고 있으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거든

암튼 손이 많이 가고 쉽지 않은 사람이야 내가

 

내 그런 사정과 관계없이 날씨는 맑고 하늘은 푸르다

아침에 사무실 앞 잔디를 걷는데

노란 들꽃이 많이 폈더라고

어떤 곳은 무리를 지어

어떤 곳은 홀로이 피었는데

한 꽃에는 벌이 몸을 박고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더라고

아마고 꿀을 수확하려는 것 같은데

그 작은 꽃이 꿀이 있으려나?

 

지난 중에 여행을 하느라고

풀을 깍지 못했잖아

그랬더니 많이 자라고 꽃이 핀 거야

내일은 깍아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들꽃에게 미안함 마음이 들기도 하네

그래도 어쩌겠어

깍을 건 깍아야지

 

오늘이 목요일이잖아

목요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목요일 점심에 모임이 있는데

이 모임 역시 휴가 때문에 지난 2주 못했었지

오늘은 점심에 모임에 갈 예정이고

운동? 글쎄 모르겠다

오후에 덥고 목이 이러면 쉽지 않겠지

모임 끝내고 날씨와 목 상태 보고 결정하려고

 

그리고 오후에는 다시 사무실에 와야 하겠지?

내 파트너가 가족과 함께 어제 저녁에 프랑스로 휴가를 떠났거든

지금 쯤 아마도 파리에 도착했을 거고

에펠탑을 보고 있을 수도 있겠다

암튼 그래서 사무실을 좀 지키면서 정리해야해

 

조용하지만 나름 바쁘게 보내는 하루가 되겠다, 그치?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