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8일째, 2015년 7월 18일(토), 애틀랜타 맑음

송삿갓 2015. 7. 19. 10:18

천일여행 28일째, 2015718(), 애틀랜타 맑음

 

오늘 아침에 일기예보에서

Hot & Humidity, 즉 덥고 습하다는 이야기였는데

골프를 하러 갔잖아

평소보다 일찍 9시에 시작을 했는데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덥고 지치더라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지치고 힘들더니

나중에는 스윙 한 번 하고나면 핑~~ 돌더구나

그런데다가 하필이면 오늘 토너먼트 한다고 전체적인 속도가 느리잖아

내가 참가하지 않은 토너먼트 때문에 느리니 정말 더 힘들더라고

참 이기지적이지?

 

그렇게 골프를 끝내고 나니 지치고 힘들어 그냥 눕고 싶더라고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수영장으로 직행

그늘에 수영의자를 펴고 누우니

덥기는 하지만 바람이 솔솔 부는 것이 견딜 만 하더라고

하지만 더워 그런지 잠은 오지 않고 그냥 가물가물 하다가 말았다

 

4시에 Book Club 모임이 있어 거기에 참가하고

집으로 내려와서 저녁을 먹었지

어제 만들어 먹다 남은 팥죽,

그래 팥죽 이야기를 좀 해야 하겠다

팥죽을 하기는 했는데 성공은 하지 못했어

삶아 놓은 팥을 삶을 때 만들어 놓은 팥물에 넣고 끓이면서

냉동실에 넣어 둔 쌀밥을 넣었지

여기서 첫 실수를 한거야

조금 끈기 있게 한다고 밥을 좀 많이 넣었다

그리곤 그라인더로 가는데 여기서 두 번째 실수를 했지

팥과 밥을 너무 갈아 씹히는 게 거의 없더라고

조금 덜 갈았더라면 그나마 조금 나았을 것을

그리고 찹쌀가루를 넣었는데 이게 세 번째 실수였던 거지

찹쌀가루의 양을 많이 넣은 것은 아닌데

밥이 많으니 조금 덜 넣어도 될 것을 그냥 넣었다

그랬더니 팥죽이 아니라 애매모호한 된 쌀죽 같이 되어버려

맛이 많이 상쇄되었단다

결국 양 조절에 실패했다는 이야기인데

맛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지

다음에 할 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에궁, 요즘은 뭘 해도 한 번이 잘 안 된다

 

다시 돌아와서 다른 메뉴는

냉동실에 있던 누룽지를 끓였다

오늘 점심도 부실했고 북 클럽 모임에서 먹은 것도 시원찮은데

실은 이것만 먹으면 영양에는 별로잖아

그래서 스팸을 조금 잘라서 먹었지

물론 많이는 말고 끓인 누룽지에 간간함 반찬으로 말이다

 

어제 내가 잘할 수 있는 음식 27가지를 자랑했잖아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어 추가

28. 잡채(한국식 옛날 잡채인데, 이거 나쁘지 않아)

 

오늘은 잘 놀고 모임도 잘 했는데

더워 그런지 조금 피곤하다

그래서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실은 오늘 골프 해보니 너무 더워서 내일은 일찍 하기로 약속하기도 했고

오늘 골프?

더워서 지친 것이 비하면 그리 나쁘지 않았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도로가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더워서 사람들도 나 다니지 않고 집에서 쉬나?

암튼 오늘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