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42일째, 2015년 8월 1일(토), 애틀랜타, 맑음
천일여행 42일째, 2015년 8월 1일(토), 애틀랜타, 맑음
오늘은 아침에 골프를 하고
저녁에 행사에 참가했지
애틀랜타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발대식이라는 행사인데
저녁이 늦어질 것에 대비해서
낮에 누룽지와 간식을 미리 먹었지
역시나 저녁 식사 전에 행사가 길었어
덕분에 행사장에서 주는 저녁의 거의 먹지를 못했어
너무 늦게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에다
스테이크를 줬는데
크기는 엄청 크고요,
너무 익어서 꼭 제사상에 올리는 산적 같아서
더욱 먹기가 힘들었단다.
물론 미리 준 샐러드가 부실하기는 했지만
그것과 디저트로 준 치즈 케잌으로 저녁을 해결···
행사 진행 측에서
식사 전에 몇 사람들에게 건배 제의를 하라 부탁했는데
그냥 간단하게 ‘건배’하면 될 것을
너무 길어, 길어도 너무 길어
물론 몇 사람은 짧고 간단하게 하기도 했지만
꼭 그런 거 있잖아,
누군가에게 식사기도를 부탁했는데
나라와 각자의 회사와 가정을 비롯한
지구와 세상을 구하고
모든 사람의 영원한 삶까지 부탁하고
“음식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라고
식사에 대한 것은 한 줄만 하고 “아멘”하는 것과 비슷하게
대한민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을 모두 기리는 듯하게
줄줄이 나열하고 밑도 끝도 없이 “건배!”해서
다른 사람들이 우왕좌왕, 아님 어수선 한 소란 같이
“거~~~언~~~배~~~~"라고 어설프게 마무리하는 건배사
내가 대학 3학년 때 ROTC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게 뭔지 아니?
선배들이 하는 것 보면서
‘나는 저 자리에 서면 저렇게 하지 않고, 이렇게 하겠다.’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연습했던 것이다.
이후로 거의 20년 넘게 누군가 뭐를 하던
아님 강연을 가서도 내용을 들으면서 그런 연습이 습관화 된 것이야.
오늘 긴 건배사를 들으면서 오랜 만에 예전의 습관을 다시금 연습하게 되었다.
“행복한 성(性) 생활을 위하여 건배!”
흐흐흐, 재미있지 않니?
Formal한 행사에서 너무 장난스러운 것은 그렇지만
그래도 웃음이 필요하잖아.
만일 그렇게 했다면 누군가는 뒷담화를 한 참 하겠지만
길고 지루한 행사에서 한 번 쯤은····
건배사가 길다보니 조금은 장난기 섞인 투정이고
“우리 서로 사랑과, 행복을 위하여 건배!”정도로 했을 거다.
암튼 그렇게 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조금은 피곤,
내일을 더 좋은 성생활을 위하여 자야지.
굿나잇!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