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43일째, 2015년 8월 2일(일), 애틀랜타, 맑음

송삿갓 2015. 8. 3. 22:57

천일여행 43일째, 201582(), 애틀랜타, 맑음

 

오늘은 또 늦장 부려보는 일요일이다.

오늘은 아예 늦장 부리려고 골프도 취소했고

어제 행사가 늦어져 피곤하기도 해서

늦잠을 자야지 하는 마음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역시나 일찍 잠에서 깨어나고야 말았지

 

하지만 침대와 집에서 뒹굴뒹굴

그게 쉬는 거지 뭐!!!

 

그런데 집에 문제가 또 생겼다.

전에 에어컨이 문제 생겨 큰일을 치렀잖아

그런데 이번에는 마이크로웨이브가 말썽을 부리는 거야

참 자꾸 왜 그러는지?

어느 집은 20년을 넘게 써도 문제가 없다고 하드만

나는 왜 그런지 한 가지씩 말썽을 부린다.

이럴 때 어른 들이 하는 말,

일을 타고 나서 그렇다는 것

 

뜯어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자꾸 게을러져 그런지

아님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인지 모르지만

그런 게 싫어!

예전 같으면 취미삼아서라도 뜯어서 며칠이로 씨름 했겠지만

이제는 다치는 것까지 걱정을 하며,

가능한 새로 사는 방향으로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은

아직은 깊이 생각하지 않지만

직접 하는 것도 게을러지니 아이러니 한 거지

그래서 결론은 아마도 새로 사서

내가 직접 인스톨하는 방향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나 자신과의 적당한 타협이라고나 할까?

 

내가 미국에 살면서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옷을 사는 거잖아

자켓은 몸을 맞추면 팔이 길고

팔을 맞추면 몸에는 작고

바지도 그래

허리를 맞추면 길이가 길고

길이를 맞추자니 허리가 크고

이건 참 이상한거야

길이 맞는 것은 사이즈가 36 도는 40인치,

아마도 허리가 굵어서 엉덩이에 걸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결국은 키도 작고

팔다리가 짧아서

맞는 옷 찾기가 쉽지 않거든

옷 파는 데 가서 맞는 옷이 있으면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모든 것을 다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는 거야

 

오늘 쇼핑을 했어

원래는 오는 주말에 여행을 가기위한

운동화를 사려고 했는데

양복파는 곳을 지나치지 못한 거야

어제 행사에 양복에 넥타이를 맺잖아

그런데 작년 가을에도 그런대로 어울리던 양복이

허벌레 하게 크더라고

예전에는 커도 그냥 입곤 했는데

지금은 그러질 못한다.

혼자 살면서 풍덩 빠지듯 큰 옷을 걸치면

꼭 불쌍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싫었는데

작년에 한국에서 친구가

옷을 잘 입고 깔끔하게 보이려면

한 치수 작은 옷을 입는 거라는 조언을 했지

작으면 불편할 것 같아 그러지 못했는데

시도해 보니까 그리 나쁘지 않더라고

그래서 가능한 잘 맞는 옷

혹은 조금 작은 듯한 옷을 입기 시작했는데

습관이 되니까 조금만 크면 그게 싫은 거야

결론은 운동화 사러 갔다

몸에 잘 맞는 양복 두 벌 선물 받았다.

고맙지, 고마워도 엄청 고맙지

Thank you, 아해!!!

 

그렇게 일요일을 보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아해를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겠다는

하루 시작의 기도를

실천한 또 다른 하루가 되었지

 

!!! 좋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