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46일째, 2015년 8월 5일(수), 애틀랜타, 맑음
천일여행 46일째, 2015년 8월 5일(수), 애틀랜타, 맑음
Microwave 설치를 잘 마쳤다
어제 운동하면서 곰곰이 생각해서 찾았던 방법
이어 준비한 부품들을 구입하여 사전 준비를 마치고
저녁 식사 후 설치를 하는데
생각지 못한 변수가 또 생긴 거야
Microwave를 고정시키는 너트가 안으로 쏙 빠졌지 뭐야?
손으로 틀어서도 해보고
틈사이로 넣어 보려고 애를 써 봤지만
결국 케이스를 거의 뜯어내고
너트를 고정시키고는 다시 설치를 마쳤다
그런거 있잖아
제조회사에서 설치하라고 그려 놓은
도면대로 구멍을 뚫었는데
그건 이론상의 문제이거나 여러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거
그러니까 도면 만드는 사람이
도면대로 설치를 많이 해 보지 않아 생기는 오차
그래서 구멍을 다시 뚫고 설치를 마칠 수 있었다
덕분에 애먼 구멍만 더 뚫었지 뭐야
그러고 났더니
많이 피곤하더라고
많이 피곤하면 더 잠이 안 오듯이
어제 잠을 설쳤다
그랬더니 새벽부터 머리가 아픈 것이 복잡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을 했지
좀 쉬려나 했는데
공장의 한 친구가 와서는
기계에 조금 문제가 생겼다지 뭐니?
오늘은 좀 쉬고 싶은데 말이야
Main 기계가 작동을 안 하면 일을 못하고
일을 못하면 문제가 생기니 따라 나섰지
기계에 가서 보니 앞뒤로 위아래로는 움직이는데
좌우로는 움직이지 않는 거야
작은 문제가 아니라 큰 문제인거지
그런데 기계 위를 올라가려니 몸이 움츠러드는 거야
두 달 전에 손가락을 다쳤잖아
그 이후 기계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지 않아서 그런 거지 뭐
정말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기계위로 올라갔지
증상은 알았는데 어떻게 해결할지 대략난감
공포가 엄습해 오니까 머리가 더 둔해지는 것이 답답하더라고
그리고 새벽부터 찾아 온 두통이
조금 가라앉는다 싶었는데 더 심하게 나를 짖누르더라고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기계와 소통을 시도했지
기계를 손 볼 때는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거든
그래야 빨리 정확하게 해결하는데
공포가 있으니 쉽지 않더라고
그래도 어찌 하겠어
나와 기계를 서로 달래며 접근을 시도했지
위에서 아래로 좌에서 우로
오르락내리락 몇 번을 하고 Tool을 들고 뜯기 시작했지
그리곤 조금씩 조정을 하면서 맞춰나갔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
단지 두통과 피곤이 겹친 데다
아침부터 더워 그런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
물론 기름 범벅도 포함하여 흐르는 땀이 쓰린 거야
몇 가지 추가 부품을 구입해서 보완하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소통을 마치고
기계와 인사를 하고 내려 왔다
물론 기계는 쌩쌩 잘 돌게 되었고 말이야
오늘도 그렇게 기계와 한 바탕 하고 나니
와 정말 힘들다
하지만 기분은 좋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