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5일째, 2015년 12월 12일(토) 애틀랜타 맑음

송삿갓 2015. 12. 13. 11:34

천일여행 175일째, 20151212() 애틀랜타 맑음

 

밤사이 불편한 잠에서 깨다 자다를 반복하다보니 언제 깨었는지도 모르겠지만

730분 모닝콜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밖을 보니 짙은 안개가 오늘의 날씨가 더울 것으로 생각 했던 대로

초가을 날씨 같이 맑고 70도 중반의 온도 때문에 그런지

반팔을 입고서도 그리 차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오늘은 HoHo Classic이라는 토너먼트가 있었다

예전에는 다가오는 해의 첫 시합이었는데

올 해는 2015년 마지막 대회라고 한다

몇 년 전 Member-Member 우승 했을 때 파트너였던

변호사 Charles Hall과 짝을 이루어 대회에 참가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우리보다 잘한 팀이 워낙 많기도 했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내가 시합에 집중하지 못한 때문이다

결국 나 때문인 것이다

 

며칠 전 내가 시집을 냈다는 페이스북을 보고 한국에 있는 동기회장께서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느냐며 연락이 왔다

필요한 부수를 물으니 30권 정도면 되겠다는 대답이다

 

셋째 동생이 살고 있는 근처라 배달을 부탁을 했고

지난 금요일 잘 받았다며 동기들에게 배포하겠다는 메시지가 왔다

동기 중 한 명이 동기 카톡방에 메시지를 올렸다

권식, 시집에서 자네가 제일 아끼고 좋아하는 시의 제목이 무엇인가?’

글쎄, 아무래도 책 제목의 것하고 이제서야 나는

 

조금 있다가 동기회장이 메시지를 추가했다

시인의 마음은 그러신가?

, 고향집 풍경화 같은 <기차가 달린다>가 좋구먼.‘

그래서 나도 같은 마음으로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오늘 동기회장이 또 메시지를 보내왔다

권식! 자네 첫 시집이 무료함을 달래주는 벗이 되었다네. 고맙네.’하며

시집에 있는 <어머님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이런 거구나

내 글을 누군가 읽으며 좋아한다는 맛이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