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만유인력이란/서로를 끌어당기는 고독의 힘이다/우주는 일그러져 있다/그래서 모두는 하나가 되려 한다/(다나카와 슌타로, ‘20억 광년의 고독’ 중에서). 이글은 최근에 읽은 사이토 다카시가 지은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라는 책에서 본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며 어떻게 사랑하는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고독한 시간을 가지고, 그것을 즐기는 것‘으로 단정한다. 앞의 같은 책에서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외로움은 타인에 대해 느끼는 혼자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고독은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 했다. 흔히 ‘고독’하다고 하면 사춘기에 누구와도 대화하기를 거부하며 혼자 있는 것을 상상하거나 정신적으로 위험한 상태 등 나쁜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고독은 자신의 정신적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정신적 에너지를 소비하며 하루를 보낸다. 아침 운동을 하고 세면하고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할까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나 낮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대화를 하거나 일을 하는 것 자체도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은 그런 중에도 즐기며 만족감을 느끼면서 충전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방전이 더 많을 것이다. 어떤 일이나 사람을 대할 때 마음이 격해지고 감정지수가 올라가면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서 정신적 에너지 창고가 빠르게 비어가는 급 방전의 행동으로 정신을 차리면 피곤함을 느낀다. 어떤 순간에 평상시 지나쳤던 꽃을 보거나 파란 하늘을 보면서 ‘바쁘게 살다보니 꽃이 핀 것도 몰랐네.’, 혹은 ‘파란 하는 참 예쁘다.’라고 느낄 때가 있다. 이럴 때 잠깐이지만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마음이 편해지거나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인 에너지를 가장 많이, 깊게 보충하는 시간은 밤에 잠자는 동안이다. 때문에 충분한 숙면을 하지 못하면 몸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심란하여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사람을 가장 비열하게 고문하는 방법이 잠을 재우지 않는 것으로 보아도 잠은 재충전에 가장 중요한 시간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낮 시간에 충전은 어떤 방법이 좋을까? 바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고 그 시간을 즐기면서 유익하게 보내는 것이다. 내가 하는 가장 많이 하는 게 혼자 걷는 것인데 귀에 이어폰을 끼지 않고 주변의 것들과 대화 하듯 시선과 표정을 보내는 방법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면 ‘너 춤추고 있구나. 행복하니?’라면서 마음을 출렁이는 나무 가지에 동화시키기도 하고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며 ‘참 예쁘다. 지금 어디로 가니?’라며 구름위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을 그려보기도 하면서 떠오른 생각을 메모하였다 글로 표현하기도 한다.
나는 집에 들어가면 전화를 거의 받지 않는다. 전화기를 아예 멀리 하거나 전화가 와도 대부분의 전화는 무시해 버린다. 물론 어떤 사람은 꼭 필요하거나 급해서 전화를 했고 그것을 받아야 하는 것이 예의고 전화를 받지 않아 곤란하거나 오해를 산 일도 있지만,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과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아 벌써 10년 넘게 그러다 보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쟤는 집에 가면 전화 안 받는 친구’로 각인 되어 있다. 차를 마시며 책을 잃거나 멍하니 창밖을 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내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으로 방해받기 싫어서 전화를 멀리한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몸의 에너지는 좋은 것을 먹고 운동을 하는 것이고 마음을, 정신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고독과 사색의 여유를 만들어 즐기며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다. 고독은 가장 솔직한 오롯이 자신과의 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지금 하던 것을 멈추고 혼자의 시간을 가져 자신과 대화를 시도해 보자. “너도 나만큼 날 사랑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