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사하라에서 생긴 일(2)

송삿갓 2016. 1. 21. 22:50

사하라에서 생긴 일(2)

 

새해 아침

해돋이 보기위해

손전등 의지하고

산에 오른다

 

앞을 보니 덜렁덜렁

뒤를 봐도 흔들흔들

손전등 행렬이

꼬불꼬불 이어진다

 

~~~

춥기도 하지만

무릎이 쑤셔온다

 

~~~

코끝이 시리지만

숨이 막혀온다

 

201611

그렇게 오른산

사하라의 아세크렘

 

한 사람

카메라 손에 들고

뭐라 뭐라 한다

불어였다

 

사진 찍어 달라는 줄 알고

카메라를 받으려니

손사래 치며 아니라고

자기와 함께 사진 찍자고

 

내가 왜?

 

그 사이 내 옆에 와

어깨동무하고

다른 친구 찰칵

서로 역할 바꿔가며 찰칵

내 양쪽에서 셀카 찰칵

 

이게 뭔 일이래?

 

조금 지나자

이 사람, 저 사람

사진찍자 줄을 선다

 

이건 또 뭔 일이래?

 

새해 아침 해돋이

많은 사람 둘러보니

외국인은 아해와 나

단 둘

 

그들에겐

동양인이 신기하고

새해 소원 나누고자

찰칵찰칵 사진 찍고

손 내밀어 악수하며

Bonne Annee!

 

January 1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