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28일째, 2016년 2월 3일(수) 애틀랜타/폭우, 흐림

송삿갓 2016. 2. 4. 11:21

천일여행 228일째, 201623() 애틀랜타/폭우, 흐림

 

폭포 밑에 있는 것처럼 폭우 속에 아침 출근하였다.

도로는 물이 흥건하여 엉금엉금 기듯 하였고 곳곳은 도로가 물에 잠겨

수상스키를 타듯 물보라를 일으키며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회사에 출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는 잦아져 가랑비처럼 내리다

조금 더 많이 내리는 것을 반복하는 오전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는 포크리프트 한 대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아 점검하니

배터리 문제인 것 같았다.

그냥 내가 사서 교체할 수도 있었지만 정규점검 받은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아

직원에게 연락하라고 했더니 그냥 자기가 사서 교체한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으며 ! 이 친구가 조금씩 하는 일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구나하는

다행이 마음이 든다.

 

허리가 불편해서 어제 밤은 일찍 침대에 들었는데

아침에는 통증은 아니지만 제법 많이 뻐근하면서 움직임이 원활치 않다.

스트레칭을 쉴까 하다가 조심해서 하다 보니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다른 날 하는 것만큼 할 수 있었다.

 

점심은 집으로 와서 장터국수를 해 먹었다.

버섯과 멸치, 표고버섯 가루를 넣고 팔팔 끓이고 나서

다진 마늘과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조금 더 끓이다

마지막에 부추를 썰어 넣었다.

작은 불로 끓이는 사이 메밀국수를 삶아 대접에 담고

만든 국물을 부어 따스하게 잘 먹었다.

 

점심식사 후 9층에 내려가 1시간 조금 넘게 운동을 하고 올라와 쉬다가

저녁 초대에 다녀왔다.

지난 가을에 이사를 하고 집들이를 미루다 최근 주말마다 하는데 몇 번에 걸쳐

하는데 오늘은 나만 따로 불러 식사를 하였다.

나를 따로 부른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에 비해 저녁식사를 일찍 하고

식성도 많이 차이가 나서 그랬다 하는 말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도미조림에 돼지고기를 넣은 메밀부침, 소꼬리찜과 무김치, 배추김치로

많지 않지만 정성을 다한 음식이기에 잘 먹었다.

식사 후 커피와 과일을 먹고 그리 늦지 않은 시각에 일어서는데

메밀부침과 생선조림 남을 것을 내일 저녁에 먹으라며 싸 주셨다.

거절을 해 봐야 억지로라도 떠넘기는 분들이기에 체면불구

두 말 않고 냉큼 받아들고 왔다.

 

오늘도 이상하리만치 허리가 불편하고 피곤하여 자리에 일찍 누워야 하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