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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내게 다음 생이 있다면나는 다시 내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내가 엄마를 몰라보고엄마가 나를 알아보지 못할지라도,내가 엄마의 향기를 느끼지 못하고내 냄새를 엄마가 알지 못하더라도,나는 기어이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아흔아홉 번 불효하고겨우 단 한 번 보답하는부족한 아들이 될지라도,어머님이 나를 마다하지 않으신다면나는 꼭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만약에, 만약에진정 그럴 수만 있다면오늘 엄마 앞에서나는 울지 않으리라. ​절대로,절대로. October 14 2026

어머님 솜씨

어머님 솜씨 밥을 차렸다.고사리볶음, 물김치, 게장…… 모두 어머님의 솜씨다.​오늘 어머님이 입원해 계신 병원에 다녀와,어머님이 마당 화단에 심어두신 배춧잎 몇 개를 솎아 깨끗이 씻어 올렸다.멸치를 넣고 끓인 맑은 미역국,냉동실에 있던 잡곡밥을 데워 상을 완성했다.​예전 어머님이 차려주시던 밥상 앞에서는 늘 투정하듯"반찬이 너무 많아요" 했었는데,하루가 다르게 어머님 솜씨가 담긴 찬의 가짓수가 줄고남은 양마저 점차 바닥을 보이고 있다.병원에서 퇴원하시더라도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실 가망이 없는 어머님.이젠 "너무 많아요"라는 철없는 투정조차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줄어가는 어머님의 솜씨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처럼,그 맛을 음미하듯 오래오래 씹었다.내가 끓인 미역국에서 혹시라도 이어졌을어머님의 ..

엄마는..... 엄마는

엄마는..... 엄마는 "애비야, 엄마가 보고 싶어."어제 다녀가셨는데 이리로 오라니까 오지는 않고 그냥 가버렸다고, 어머님은 떼를 쓰듯 말씀하셨다.어머님의 어머니는 예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셨다. 구십의 문턱에 가까워져 검은 머리카락은 한 올도 남지 않은 어머님이 기억하는 당신의 어머니는, 이순 문턱의 나보다도, 아니 이제 갓 예순을 넘긴 셋째보다도 더 젊다. 그렇게 어머님은 당신보다 젊은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계셨다. 언젠가 해외여행을 좋아한다는 육십 언저리의 누군가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선생님은 인생을 미국 여행에 비유한다면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것 같습니까?"그분은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 질문과 대답 끝에 '나는 지금 어디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