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 듯……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 데 창밖으로 들녘이 보이고 멀리 강 건너 북한 땅도 눈에 들어온다. 어머님 집은 거실 커튼을 열면 가까이 낮은 집들이 보이고, 논밭 등의 들녘 너머로 강화로 들어오고 나가는 자동차들이 달리는 도로가 시원스레 이어진다. 맞은편 부엌 창도 매가지여서 멀리 한강의 하구와 그 건너 북녘 땅이 아스라히 잡힌다. 저녁이면 북한 땅의 밝은 불빛까지 보이는 나름 트인 전망이다.문득 익숙하고 친근한 감정이 밀려오며 '한국에 있는 동안 가끔은 어머님 집에 와서 지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스쳤다.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예전에는 들고 나가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강화에만 들어오면 나갈 궁리를 먼저 하던 내가 '가끔 여기서 머물러도 좋겠다.' 생각하다니. 바로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