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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1악장 Andante grazioso​집 앞을 졸졸졸 흐르는 작은 시냇물 소리가 났다.고인 물에 노니는 물고기가 보였고,그 옆 숲으로 튀는 개구리도 보였다.잔뜩 웅크린 가재가 보여 작은 돌을 던지니,가위발을 번쩍 치켜들며 방어 태세를 취한다. ​2악장 Menuetto Allegretto​텃밭에 길게 무청이 우거지고 하얀 무꽃이 피었다.나풀나풀 노랑나비가 빠르게 날갯짓을 하다가무꽃 위에 내리앉아 천천히 날개를 접고 편다.잠자리채를 든 나는 살금살금 다가가지만,기척을 느낀 나비가 날아오르고내가 보지 못했던 몇 마리의 나비마저 무리지어 허공에 날아올랐다. 잠자리채를 들고 힘껏 달리는 마을길,나비들은 골목을 향해 빠르게 날아간다.오른편의 기와집을 지나고, 왼쪽의 초가집을 지나나를..

천일 여행 2026.10.18

알고 있었음에도

알고 있었음에도 ​어머님의 수술 전, 의사로부터 "수술 후 섬망이 오고 손이 묶일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들어 분명 알고 있었음에도, 막상 억제대에 양손이 묶인 어머님을 보고는 턱- 하고 가슴이 막혀왔다.​이틀 전 밤, 병원 간호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었다. 보호자임을 확인하더니 "환자분이 주사 바늘을 뽑고 반창고를 떼어내는 일이 있어 장갑을 끼워야 하는데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그러시라" 대답하면서도 묶인다는 뜻일 줄은 상상조차 못 했던 거였다. 어제 면회를 가서야 '장갑을 끼운다'는 말의 진짜 의미가 '장갑을 끼우고 손을 묶는다'는 것임을 알았다. 그 깊은 속뜻도 모르면서 1초도 고민 없이 "그러라" 답했던 내가 어머님께 너무 미안해서,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물었다."어머님, 손이 묶였네요..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내게 다음 생이 있다면나는 다시 내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내가 엄마를 몰라보고엄마가 나를 알아보지 못할지라도,내가 엄마의 향기를 느끼지 못하고내 냄새를 엄마가 알지 못하더라도,나는 기어이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아흔아홉 번 불효하고겨우 단 한 번 보답하는부족한 아들이 될지라도,어머님이 나를 마다하지 않으신다면나는 꼭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만약에, 만약에진정 그럴 수만 있다면오늘 엄마 앞에서나는 울지 않으리라. ​절대로,절대로. October 14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