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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엄마는

엄마는..... 엄마는 "애비야, 엄마가 보고 싶어."어제 다녀가셨는데 이리로 오라니까 오지는 않고 그냥 가버렸다고, 어머님은 떼를 쓰듯 말씀하셨다.어머님의 어머니는 예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셨다. 구십의 문턱에 가까워져 검은 머리카락은 한 올도 남지 않은 어머님이 기억하는 당신의 어머니는, 이순 문턱의 나보다도, 아니 이제 갓 예순을 넘긴 셋째보다도 더 젊다. 그렇게 어머님은 당신보다 젊은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계셨다. 언젠가 해외여행을 좋아한다는 육십 언저리의 누군가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선생님은 인생을 미국 여행에 비유한다면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것 같습니까?"그분은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 질문과 대답 끝에 '나는 지금 어디쯤일까?..

늘 그랬듯, 그럴 수 없다는 것

늘 그랬듯, 그럴 수 없다는 것 자전거를 타고 센트럴파크에 도착해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나뭇잎이 벌겋게 물든 풍경 속, 늘 달리던 익숙한 코스에 들어서자 중환자실에 계신 어머님의 존재가 잠시 잊혔다. 안면이 있는 이들이 스쳐 지날 때 고개를 숙여 '나 왔어요' 인사하며, 그제도 어제 아침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세 바퀴를 돌고 잠시 쉬며 물을 마실 때서야 비로소 어머님이 다시 떠올랐다. 가슴이 아리고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내가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걸까, 잘하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죄책감이 스멀스멀 밀려왔다.​요즘은 수시로 현실감이 아득해지곤 한다. 어머님께 전화를 걸면 금방이라도 받으실 것 같고, 어머님 집에 가면 늘 그랬듯 나를 환히 반기실..

내 아버지였다면

내 아버지였다면 내 아버지는 어찌했을까어느 순간 불현듯 아버지가 그려진다. ​이런 일이런 상황,온전히 내 몫임에도나도 모르게 그렇게.​왜 그럴까그리움인가도움이 필요해서인가.​기대고 싶은 건가위로가 필요해서인가아님 이순 문턱의내 삶이 여전히 서툰 건가.​구름 한 점 없고절로 눈이 찡그려지는 그런 오늘,오늘 또 그랬다. October 2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