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을 찾아서 - 최인아 책방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책방을 차려야겠다. 크지는 않아도 그냥 읽을거리가 제법 있는 책방 책을 산 사람들이 마냥 편하게 쉬면서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다른 한 켠에는 주방을 만들고 내가 만들 수 있는 옛날식 짜장면에 단무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그런 책방을 차려야겠다. 어른들이 만화를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추억의 만화책이 잔뜩 있는 만화책방, 감자가 들어간 짜장면에 단무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어른들의 만화방. 한국을 떠나기 전 내가 그렸던 나이든 삶의 그림이었는데 2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 꿈을 이루겠다는 굳은 의지였는지 아님 호기어린 객기의 생각이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숙명처럼 내가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 혹은 의무감이 내 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