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Sahara

송삿갓 2016. 9. 23. 09:31

Sahara

 

지금까지 살면서

이리도 험난하고

고단한 여행은 없었다.

적어도 이틀 반 동안

씻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화장실이 불편해

먹는 것 조차 가렸다.

내가 알던 사하라사막을 버렸다.

오르려면 제자리에

미끄럼처럼 내려 오는 모래 언덕?

그건 그래도 양순한 사막

, ,

큰돌, 작은 돌

둥근 돌, 모난 돌

돌 계곡, 돌 평원

사막의 모래는

돌이 바람에 세월에

제 살을 깍아 만든 자식

!

생각만 해도

머리가 돌로 꽉 차고

먼지가 콧 속으로

꽉 차는 것 같다.

난그렇게 사막의 돌산에서

해돋이를 보며

2016년을 출발했다.

해발 2873m, Assekrem 정상에서...

 

January 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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