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hara
지금까지 살면서
이리도 험난하고
고단한 여행은 없었다.
적어도 이틀 반 동안
씻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화장실이 불편해
먹는 것 조차 가렸다.
내가 알던 사하라사막을 버렸다.
오르려면 제자리에
미끄럼처럼 내려 오는 모래 언덕?
그건 그래도 양순한 사막
돌, 돌, 돌
큰돌, 작은 돌
둥근 돌, 모난 돌
돌 계곡, 돌 평원
사막의 모래는
돌이 바람에 세월에
제 살을 깍아 만든 자식
아!
생각만 해도
머리가 돌로 꽉 차고
먼지가 콧 속으로
꽉 차는 것 같다.
난그렇게 사막의 돌산에서
해돋이를 보며
2016년을 출발했다.
해발 2873m, Assekrem 정상에서...
January 1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