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578일째, 2017년 1월 18일(수) 애틀랜타/흐리다, 비오다, 맑다

송삿갓 2017. 1. 19. 09:27

천일여행 578일째, 2017118() 애틀랜타/흐리다, 비오다, 맑다

 

아침 출근해서 일을 정리하고 운동하러 클럽으로 향하는데 아주 약하게 비가 뿌린다.

아침 일기예보나 하늘을 보았지만 그리 많이 내릴 것 같지는 않아 그냥 직행

클럽에 도착했을 때는 잘 보이지 않게 내린 비에 바닥이 촉촉이 젖었다.

준비를 마치고 연습장에 올라가니 새로 온 Starter,

"네가 첫 타임이니 준비되면 아무 때나 출발하라고 한다.

아직도 시간이 30여 분이나 남았는데 Jim 말고는 이러는 겨우 처음이다.

그냥 나갈까 하다가 잘못하면 부상이 있을까 염려되어 각 클럽별로 5개씩, 25개를 연습 후 출발

 

어제 나에게 와서 도와주시던 그 분이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그런지 나와 동행하지 않은 듯

그래도 내가 싫어하는 더블보기가 없지만 파도 없어 아홉 홀 내리 보기로 운동을 마쳤다.

 

샤워를 하고 여행사로 갔다.

어머님을 뵈러 한국 가는 비행비표를 예약하기 위함이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할까 하다 여행사에 연락해 보라는 아해의 말에 전화를 했더니

백 달러정도 싸서 예전부터 거래하는 여행사에 들려 예약을 마쳤다.

 

이어 H-Mart에 들려 쌀, 찹쌀, 배추, , 생강, 푸른 고추 등을 샀다.

다음 주 대장내시경하려면 적어도 하루 반나절은 굻고 쏟아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체력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여 이번 주말에는 닭백숙을 먹으려는 계획에

찹쌀과 생강을 샀고 배춧국을 비롯한 몇 가지 반찬을 위해 찬거리를 샀다.

 

오늘 점심은 Togo 한 샌드위치,

내일부터 이틀 동안 비가 온다는 예봉에 운동을 못 갈 수도 있어 샐러드가 아니었다.

그런데 먹다보니 3/4을 먹오 한 끼 먹을 양이 되질 않아 만일 내일 비가 오면

다른 무언가를 점심으로 준비해야 한다.

점심을 먹고 세금보고 자료와 2017년 사업계획을 정리 하다 퇴근 한다.

 

집밥

며칠 전 혼자 먹는 밥인 혼밥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는데

오늘은 집에서 먹는 밥이라는 뜻의 집밥을 논해 보고자 한다.

천일 여행의 시작하기 이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이후에는 저녁을 나가서 먹는,

특히 사 먹는 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이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있지만

저녁을 먹고 늦게까지 있으면 다음 날 아침 일어나는 것이나

일을 하는 것까지 영향을 준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내가 해 먹는 것이 편하고

거기에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다양한 메뉴의 집밥 만드는 것을 배우고 싶은 욕심도 있다.

식당을 할 거냐고?

그건 절대 아니다.

한 때는 짜장면을 주는 만화방을 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던 적도 있지만

이제 그건 포기하였고 손수 만들어 먹는 밥이 가장 건강에 좋은 것 같고

메뉴를 정하고 해 먹는 재미도 쏠쏠 하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음식이 그리 다양하지 않은데다 해 놓은 것도 그리 예쁘지는 않지만

손으로 툭툭 자르듯 불규칙하게라도 썰어서 지지고 볶으면 나쁜 편은 아니다.

이는 요리사인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고 가르침을 받았기에 감사하기도 한다.

 

오늘 H-Mart에서 다음에 배춧국을 끓여 먹으려 배추를 샀지만

손질하다 보니 갑자기 배추쌈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있는 김치찌개(실은 떡을 넣었더니 김치볶음에 가깝게 되었다)를 데워

밥과 함께 싸서 김치콩나물국과 저녁을 잘 먹었다.

 

저녁을 먹고 배추를 삶아 물기를 빼서 두 덩어리를 만들어

하나는 냉장실에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으면서 꼭 살림하는 주부가 된 것 같은 느낌에

나중에 아해를 위해서 이렇게 해 주면 좋아 할 텐데하는 생각을 하니

재미지기도 하고 뿌듯함에 가슴팍에 힘이 들어갔다.

 

내가 직접 해 먹는 집밥

이것에 익숙해질수록 아름다운 내일이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저녁 일을 다 마치고 따스하게 만들어 마시는 차,

이것도 붙이면 집차라고 해야 하나?

향을 음미하며 오늘 하루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