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768일째, 2017년 7월 27일(목) 애틀랜타/맑음, 저녁에 한 차례 소나기

송삿갓 2017. 7. 28. 08:51

천일여행 768일째, 2017727() 애틀랜타/맑음, 저녁에 한 차례 소나기

 

힘들다, 엄청히

오늘 운동하면서 이상하리만치 힘들었다.

특별히 아픈 곳이나 불편한 곳이 없는데도 말이다.

연습장에서와 운동 초반에 허리가 조금 안 좋은 듯하여 조심하였지만

전반을 마칠 즈음부터 생각도 하지 않은 것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반 중반 다양한 실수를 연발하다 생각 한 것이 종합선물셋트

이를 영어로 어찌 표현하지 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Complex gift box'

Eric“What that mean?"하기에

과자, 사탕, 치즈, 와인 등이 들어간 Gift Box인데

모두 상해서 먹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니 웃는다.

그리곤 최악의 성적으로 오늘 운동을 마쳤다.

 

공범

오늘 우리 시작은 8:20am,

우리 이후에는 고등학생을 토너먼트가 있어 All Block,

때문인지 Winston Robinson이라는 이름의 African American이 함께 걸었다.

올 들어 어쩌다 보긴 했지만 오늘 처음 인사하였다.

4번 홀 티 박스 옆에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물병이 들어있고 그 옆에도 두 박스가 있었다.

Winston이 자기 것처럼 열더니 꺼내 자기 Bag에 넣자 Eric이 물었다.

"What is this?"

"Water"

Eric이 잠시 망설이다 "Good"하고는 똑 같이 하나 꺼내 따서 마시다

자기 Bag에 넣으며 날 처다 본다.

저거 마시면 안 되는 것 아닌가?’하며 망설이는데 Eric이 난처한 표정이다.

너도 합류하라는 듯 간절한 표정까지 지으며 종용한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아이스박스 위에는 'only for GHGT' 되어있다.

GHGT는 추측하건데 Georgia Highschool Golf Tournament.

평소 Eric의 성격대로라면 절대 손대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미 따서 마시곤 날 보니

망설여지는 손으로 하나를 꺼내 마시며 그들과 공범이 되었다.

그러곤 어찌나 찝찝하던지, 많이 불편했다.

이후로도 Winston은 두 차례 더 꺼내 마셨지만 Eric은 모른 체 지나갔고

나 역시 학생들 시합이 도와주진 못할망정 손해는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참았다.

운동을 마쳤을 때 공범이 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하는 생각 잠시

 

사무실 들어와 점심 먹고 Christian 불러 InventorySales Office 바닥,

그리고 Gutter 청소와 구멍 난 부분 Patch 하는 것 등의 진행상황을 확인하다

미흡한 부분은 내일까지 확인해서 알려달라곤 퇴근했다.

 

삼치구이, 북어콩나물국, 오이무침, 그리고 잡곡밥이 저녁

딸기는 후식

밥하고 저녁 먹는 사이 하늘이 깜깜해지더니 하늘이 화난 듯 한 참을 퍼붓고는 활짝

끼었던 먼지가 모두 씻겨 내려갔을 것 같은

그래서 더 푸르게 보이는 건너편 숲

하루가 저물어 간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