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978일째, 2018년 2월 22일(목)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맑음

송삿갓 2018. 2. 23. 10:48

천일여행 978일째, 2018222()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맑음

 

EricJonas가 돌아왔다.

지난 달 말 필리핀에 갔던 Eric Lim이 오늘 골프장에 나왔다.

내 기억으론 18일에 온 것으로 알고 있었고 시차적응 하느라 골프장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어제 도착을 했고, 그래서 오늘 운동하러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나 같아도 나오긴 하겠지만 암튼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전반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더니 후반으로 갈수록 피곤하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걸었다.

오전에 날씨가 조금 흐렸고 많이 더워 사람을 더욱 지치게 하였는데

아마도 Eric은 죽을 맛이라는 생각으로 걸었을 것 같았을 것 같았다.

Stables-Pines 18홀을 마치곤 집으로 갔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샤워를 하고 미리 Order한 샐러드를 Pick up하러 Grill에 갔더니 거기에 앉아 있었다.

점심을 여기서 하느냐고 물었더니 자기 Wife를 기다리고 있다는 대답에 이어

샐러드를 들고 주차장으로 가는 중간에 한 중국여성을 만났는데 아마도 그녀가 EricBoss,

Eric은 많은 미국인들처럼 자기 WifeBoss라고 칭한다.

 

사무실로 내려오면서 아해와 통화를 하는데 짐이 도착해 한 참 정리 하느라 힘들어 하고 있기에

나랑 통화하면서 잠시 쉬라고 했더니 에이 무슨 자기를 위한 거면서...”라는 빈정거림에

에궁 들켰네. 어떻게 눈치 챘지?”

눈치 채고 말게 뭐 있냐?”

정말 마음이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건 뭐지?

사무실에 도착하니 칸쿤에 갔었던 Jonas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대단히 피곤한 기색에 기침을 하며 "I'm sick"

그러면서도 Flu는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더니 자기 Wife도 아프다며 콜록댄다.

에궁, 휴가를 갔다 왔으면 즐거움이 남아야 하는데 아프다니······

사무실서 그리지 말고 집으로 가서 쉬라고 하니 할 일이 많아서 안 된다는 대답이다.

한 시간 남짓 이리저리 분주한 듯 움직이더니 가서 쉬고 싶다며 수첩과 iPad를 챙긴다.

그가 사무실에 돌아올 마음으로 외출할 때는 수첩만 챙기는 데

iPad까지 챙기는 것은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의 행동이다.

그와 함께 15년을 했으니 서로가 하는 행동이나 말로 다음의 것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한다.

그렇게 그가 떠난 후 자꾸 코를 훌쩍거리는 것은 또 뭐지······

Jonas 감기 내가 뒤집어 쓴 거 아니야, 하는 마음, 아니겠지?

 

몇 가지 일을 하면서 정리를 하고 짐이 와서 고단하게 일을 한 아해를 재우자는 생각을 하며

330분경 사무실을 나서 집으로 향하며 아해와 통화를 했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서 그리 힘들진 않았다곤 하지만 아해의 표현대로 Detail한 것이 힘든 것,

집에 도착해 거의 1시간 영상통화를 하다 11시가 다 되었을 무렵 Bye, 인사를 했다.

겨울동안 입다가 최근 이른 더위 때문에 조기에 빨아 널었던 기모바지를 정리해서 옷장에 넣고는

잠시 쉬었다 저녁 준비, 어묵국, 임연수구이, 아스파라거스 등 있는 것 준비를 하고 막 먹으려다

뭔가 성의가 부족한 것 같고 단백질 보충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계란프라이 2개를 메뉴에 추가,

저녁을 먹고는 아보카도에 Grapefruit 등으로 후식을 먹으며 쉬다, 설거지까지 마치곤

퍼터 그립 교체작업을 하는 데 낑낑낑, 기술부족에 힘까지 부족해서 한 번 실패 후 성공.

지난 생일에 선물 받은 퍼터는 이번 아해에게 갈 때 가지고 가려는 마음에

예전에 사용하던 퍼터의 그립을 교체해서 사용해 보려는 생각에 저녁에 힘을 썼다.

에궁, 힘들어라......

그래도 아해에게 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에 즐거운 마음으로 영차영차.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하며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