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148일째, 2018년 8월 11일(토)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8. 8. 12. 11:00

천일여행 1148일째, 2018811() 애틀랜타/맑음

 

몇 살까지 지금의 감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무슨 감정이요?”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감성

송 사장님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럴까? 정말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사진 찍고, 글 쓰고, 쉬지않고 책을 읽으니 그럴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골프를 하면서 박 사장과 주고받은 대화의 내용이다.

 

어제 아해가 보라고 줬던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기에

다음 달에 박 사장부부가 Italia를 여행하면서 피렌체도 간다기에 그 영화를 건네주었더니

어딜 배경으로 한 영화냐?”고 묻기에 대답을 하곤 나눈 대화의 내용이다.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다 보고 여운을 즐기면서 내가 이런 감성을 얼마나 더 유지할까?’했었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을까?‘하는 생각을 했었기에 궁금한 마음을 품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책을 제법 많이 읽으면서도 가능한 소설을 피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책 내용에 몰입하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3~4주까지도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에 내가 조금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오렌지 족

날이 갈수록 오렌지색에 깊이 빠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셔츠와 Compression은 물론 팬티까지 오렌지색이었다.

바지나 종아리에 하는 Compression까지 오렌지색으로 하고 싶었지만 패션 테러 같은 생각에

꾹 참고 오렌지색이 많은 골프화로 매치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골프가방에, 아이언 헤드커버까지 오렌지색이니 멀리서 봐도 충분히 오렌지색을 좋아하는 멤버,

Kenny Song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게다.

Paul은 그러는 나에게 Clemson Color(University of Clemson)라고 말하지만 No, no no!

모두 아해로 인해서, 아해와 함께라는 생각에서 선택하기 시작한 것이 좋아하는 색으로 되었다.

 

오늘 Stables의 전반 9홀은 Yang Kim, 박 사장 등 셋이 함께 플레이를 하였고

9홀을 마쳤을 때 김 선생님이 지인의 88회 생일파티(미수, 米壽)에 간다며 떠나서

Pines의 후반 9홀은 박 사장과 둘이 걸었다.

전반 9은 오렌지색으로 도색한 기분에 기분 좋게 즐겼지만 Back 9은 이상할 정도로

기운이 빠져 중심잡기가 어려우면서 힘들게 플레이를 했다.

그럼에도 전반 4, 후반 4over, 합계 8over, 80타로 충분히 만족한 골프를 했다.

 

Competition에 참가한 아해는 36over, 108타를 쳤다며 투덜투덜,

함께 한 멤버가 어떤 홀은 16over까지 치면서 아해의 리듬을 깨트리는 데 일조를 해서

더욱 어려웠다면 불만을 토해내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단지 리듬을 깨는 사람과 함께한 데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내일은 더 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달래며 통화를 하였다.

 

저녁에 김문성 장로(돌아가신 김문철 ROTC선배의 형이자 CBMC Helen Kim 사장의 오라버니)

시집 출판기념회가 있어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가기 싫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미 약속한 것이라 가게 되어

원래 시작시각인 6시에 도착했지만 예상한 대로 20여분 지나 시작하였다.

CBMC 회원들이 한 테이블에 모여 있어 그곳으로 갔더니 마침 배현규 사장 부부도 참석했다.

시간이 길어질 것 같고 배가 고파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배현규 사장 또한 630분부터 있는 ROTC모임에 가기위해 일찍 갈 생각이라며 함께 가잔다.

ROTC모임은 카톡을 통해 메뉴 몇 가지를 정해서 참석할 회원들이 사전 주문하는 System이라

떠나기 전에 대구지리를 Order하고 약간 늦게 도착해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를 했다.

식사만 하고 바로 일어날 수 없어 치아관리 강연을 듣다 질의 및 응답 시간을 틈타 자리를 떴다.

 

오늘은 지난 10여 년간 사용하던 Golf Push CartRetire 시키는 날이 되었다.

수시로 고장 났던 타이어는 별도로 구입하여 내가 교체하여 사용하였는데

브레이크가 한 참 전에 고장 났고 얼마 전부터는 펴고 접고 하면서 Rocking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턱을 오르거나 내려 갈 때 핸들을 누르면 드르륵 하며 풀리기도 하여

보정하고자 고정시키는 부분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Golf tee로 보완 고정을 시켰지만

그 또한 풀려 강하게 조여야 하는 데 손목이 아파 그도 쉽지 않았다.

Sun Mountain에서 7월에 새로운 Model이 나온다하여 기다렸지만 8월 초에나 나와

지난 주 OrderPush Cart가 오늘 도착했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내려와 Pick up하여 주차장에서 새 것으로 임무교대를 시켰다.

 

저녁에 외출을 하면 역시 고단하고 어떤 루틴이 깨지는 것 같아 편치가 않다.

가트까지 교체하고 집으로 올라오니 이미 9시가 넘었고 샤워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얼마 지나지 않아 잠자기 시작하는 시각을 훌쩍 넘긴 10시가 가까워졌다.

밀려오는 졸음에 눈이 시리고 아프면서 까무러칠 정도로 몸이 늘어진다.

그럼에도 두 탕을 뛰었다는 것이 조금 위로가 되려나?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