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292일째, 2019년 1월 2일(수) 애틀랜타/아침/흐림, 오후/간간이 비

송삿갓 2019. 1. 3. 11:13

천일여행 1292일째, 201912() 애틀랜타/아침/흐림, 오후/간간이 비

 

날이 가면서 나이는 들고 운동은 거르지 말아야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가끔은 꾀가 나고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많다.

오늘은 운동을 말아야하는 생각엔 꾀가 아니라 새해의 첫 출근 날인데 사무실을 지켜야 되나?‘

하는 생각에서부터 운동을 건너 뛸 생각을 시작해선 손이 쥐가 나고 아프다는 이유를 더했다.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면서 뭘 잘 못 했는지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나는 부분이

아프면서 손가락에 힘을 줄라치면 쥐가 나면서 컵도 잡기 힘들 정도였다.

에궁~, 내 몸은 언제나 아프지 않고 성한 날이 있으려나?

운동을 쉬겠다는 고민이 아니라 마음의 부담이 된 날이라는 게 옳을 게다.

고민을 했더라면 망설이거나 주춤거려야 했을 텐데 그런 건 1도 없고 정해진 순서대로

사무실의 일을 마치곤 바로 골프장으로 향하면서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이유를 줄줄이..

가장 큰 이유는 오늘 출근할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에다

Christian에게 사람을 데리고 와 공장주변과 사무실 대청소와 정리를 지시하였기에

내가 있어봐야 성가시게만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Eric과 둘이 걸었는데 다행히 오른손이 아프고 쥐가 나는 건 골프에 거의 영향이 없었다.

카트를 밀고 거리를 잴 때 불편한 것이 거의도 골프채를 잡을 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곤 나에게 칭찬하듯 역시 난 그립을 잘 하는 거야.’

18홀을 걸은 후 샤워를 할 때서야 손에 통증과 불편함을 느꼈으니

정말 그립을 잘 한 건지 아님 골프에 미친 건지...

나 자신에게 너무 거친 표현 같으니 그냥 골프그립을 잘 하는 걸로....

 

사무실에 들어오니 Christian은 일 할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했다.

830분까지 오기로 했는데 오질 않았다나 뭐라나...

시키면 한 번에 제대로 하는 게 참 드물다는 생각으로 끌끌 혀를 찾지만 어쩌랴...

두어 시간 몇 가지를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다 퇴근하려는 데 도로가 많이 젖어 있었고

퇴근길엔 더욱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운전하는 시야가 불편하였다.

 

집에 도착해서 잠시 쉬다가 저녁 준비를 하였다.

오늘 새로 한 메뉴는 시래기된장국,

원래는 배춧국을 끓이려 하였지만 배추 남은 양이 작아 포기하려다 냉동실을 뒤지다

한 참 전에 삶아 얼려놓은 시래기를 찾아 압력밥솥에 끓였다.

충분히 끓고 식었을 때 뚜껑을 열어 양념을 하고 한 바탕 더 끓이는 것으로 완료,

배추쌈, 총각김치, 갈치구이, 콩나물무침 등으로 상을 차려 먹고는 자몽으로 후식까지 완료.

 

며칠 전 Swash라는 것을 Order하였다.

셔츠 등을 한 번 입고 세탁하기는 그렇고 구겨져 그냥 입기 또한 마땅치 않을 때

간단하게 스팀하는 Machine인데 오늘 도착 Pick up하였는데

아뿔사!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크고 무거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드라이크리닝을 대신하는 장비인데 집에 있는 공기정화기정도로 생각한

내가 아둔했던 거였지만 어쩌랴 이미 도착한 것을.

박스를 열어 건너 방에 자리하고 시운전까지 했더니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나름 좋다.

자주 사용할 것은 아니지만 니트 같은 셔츠나 Jacket 같은 것 관리에는 나쁘지 않을 듯하다.

가능한 살림을 늘리지 않으려 했지만 또 늘어난 것 때문에 약간 마음이 편치 않지만 말이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잘 보내고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