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409일 2019년 4월 29일(월) 애틀랜타/화창
아해와 연락이 되어야 하는 시각에 연결이 되지 않으면 드는 첫 생각,
‘아해에게 무슨 일이 있나?’
그 만큼 위험한 곳에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
‘내가 마음 상하게 하는 일이 있나?’
그 만큼 아해의 마음을 상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오늘 아침 아해의 모닝콜이 없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눈이 떠지고 시각을 보고 일어날 때가 지났으면
벌떡 몸을 일으킨다.
순간 드는 생각이 ‘무슨 회의 중인가, 아님 세미나 중인가?’
그러면서 ‘에궁 월요일 오전부터 바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보통은 모닝콜 시간에서 10분여 지나면 메시지 혹은 전화가 온다.
‘미안, 미안, 내가 미팅을 하고 있어서. 지송합니다.’라고 말이다.
오늘은 10분을 넘겨 20분이 지날 동안 연락이 없다.
그러면 불안한 마음이 되고 전화를 걸어본다.
때로는 전화를 받으며 “미안, 내가 미팅 중이라”, 혹은 “결재 중이라”는 대답에
안도하고 출근 준비를 하지만 오늘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피가 역류하고 밀려오는 어지러움 증에 휘청거렸다.
다시 10분을 기다리다 인터넷 통화가 아닌 직접 번호연결을 시도해도 응답이 없다.
다음은 사무실로 전화를 거는데 그런 번호가 없다는 어설픈 영어 메시지가 나온다.
‘그럴 리가 없는데...’하면서 머릿속이 복잡해 진다.
그야말로 멘붕...
이런 경우는 무슨 일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에궁, 직원 전화번호라도 받아 둘걸’
조금만 더 기다렸다 연결이 안 되면 인터넷으로 사무실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겠다는 마음으로 나를 진정시키며 초조하게 기다린다.
전화기로 시간을 보는 데 내 심장소리의 몇 번 만에 한 번씩 초가 넘어가는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으면 당장가야 하는데 비자가 살아있나?’
비자가 있다는 게 오늘처럼 마음이 놓이는 게 없다.
별 생각이 수 없이 지나가면 눈은 시간이 흐르는 것을 보는 데 너무 더디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찰라 “카마오 톡~”하는 소리에 얼른 열어보니
‘일어났어?’, ‘폰을 사무실에 놓고 나갔어’
내가 1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던 거다.
전화를 걸어 “뭔 일 있었어?”하며 묻는 데
“아니, 미안 전화기를 두고 힐튼호텔을 다녀왔어”
왜 갔었는지 알기에 안도를 하면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오버하고 있네”
“아니야, 내 심장소리 안 들려?”
“응, 그랬어? 미안”
내 느낌에 쿵쾅거리는 내 심상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충분히 들릴 것 같다는 다급한 소리였다.
“나 미팅해야 됩니다.”
그것으로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어지러움이 진정되면서 두통이 시작되었다.
순간적으로 피가 너무 빨리, 많이 흘렀나보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사무실 도착 10여분 전 미팅을 마친 아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직원들과 점심을 나가기에 오래 통화는 못했지만 그로 인해 심장과 두통은 진정되었다.
화창한 월요일 아침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였다.
월말 이기는 하지만 일이 그리 많지는 않다.
예년에 비해 Sales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고 직원들의 작업은 많이 안정화되고 있어
일의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기에 가성비 혹은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도 내 할 일이
적어지고 있는 현상 중의 하나다.
그렇다고 사업을 확장시키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할 의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관찰하면서 옆길로 새지 않도록 하는 게 내 일의 Main인 것도 한가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Christian의 휴가 중이라 사무실을 지킬 필요성이 있어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궁금한 것을 확인하는 정도의 일이니 크게 번잡하지는 않았다.
Liana가 점심을 마치고 돌아 온 시각에 사무실을 나서 은행에서 일을 보고
Costco에서 과일 등 몇 가지를 사선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이동하면서, 그리고 집에 도착해 아해와 통화를 하곤 아해는 잠자리로
나는 쉬면서 아해가 권한 <와니와 준하>라는 만화같은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Costco에서 사온 아스파라거스를 삶아 대구알찌개, 두부조림, 김 등으로
후식은 오랜만에 Grapefruit으로 저녁을 마치고 집을 나서 20여분 걷고 올라와
10여분 추가로 스트레칭을 하고 샤워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자기 전에 책을 조금 더 읽다가 잠자리로 가려고 한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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