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644일째 2019년 12월 20일(금) 애틀랜타/맑음
파리로 여행가는 날/여행1일차
아해를 만나러 파리로 가는 날이다.
하지만 사무실은 아무도 모르게 꼭 도둑여행처럼 가기 때문에 챙겨야 할 게 적지 않다.
물론 달리 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Jonas와 함께 자리를 비우게 되는 것이라 조금 더
조심스럽고 신경이 쓰이긴 한다.
공개적이지 않은 여행이라 빈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 때문에 그렇다.
어제 밤 대부분의 짐은 쌌지만 회사의 QuickBook Backup을 잊고 있었기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만일에 대비하기 위함) 스트레칭 대신 그 일을 했다.
사무실에선 인터넷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한 작업이라 집에서 했다.
Main과 Inventory까지 Back up하고 USB에 Restore하는 것까지 하려니 제법 시간이 걸렸고
그러는 와중에 아침 뉴스를 보는데 오늘 공항이 이번 휴가기간 중 가장 바쁜 날이니
생각보다 서둘러 공항에 도착하는 게 좋다는 소식을 반복해서 전한다.
괜스레 그런 뉴스를 보니 마음이 조급해져 사무실에 잠시 갔다가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출근 준비를 마치고 사무실로 향했다.
매주 금요일에 하는 Crew Report 정리는 어제 끝냈기에 사무실에서 아침에 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어제 다음 주 Luis를 위한 Check 발행한 것을 Void시키고
다시 Issue하는 일이 있어 그것부터 마무리하고 역시 사무실 Data Back up.
실은 거기까지 마치면 더 이상 할 일은 없고 Jonas를 비롯한 직원들과 년 말
인사를 하는 건데 비밀스러운 여행이니 그 또한 하지 말아야 하니
2019년 사무실 일은 여기까지.....
8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공장식구들 출근하는 것 보려고) 집으로 향했다.
많이 막힐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예상외로 한가(아마도 벌써 휴가 가느라 그랬는지)했다.
집에 도착해 냉장고에 있는 김치와 떡국 떡 등 몇 가지를 챙겨 넣고 무게를 쟀더니
69파운드, 역시 여행의 달인이 되었나?(이건 공항에서 무참히 깨졌지만)
기다렸다가 간단한 점심을 먹고 샤워를 한 후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다.
Marta를 타려고 막 도착했을 때 Jonas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Christian은 Punch out 나갔고 자기도 나가려는 데 언제 사무실에 올 거냐?"고 묻기에
내가 필요하냐고 되물으니 아니란다. 그래서 사무실 잠그고 그냥 나가라고 했다.
사무실에 공개하지 않고 여행을 가려니 참 별게 다 스트레스다.
마타를 타고 공항에 도착, 버스를 타고 국제선 청사까지 5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 만큼 순조로웠다는 것을 의미하는 데 Delta에서 Bag Drop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집에서 잴 때는 분명 69파운드였는데 75파운드, 2~3파운드 넘는 건 그냥 넘어가는 데
너무 많다며 줄일 것을 요구하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생각해두었던 말
"Do you have any shopping bag?"
"No."
“Okay, wait minute."하고는 Dried Blueberry와 쌀, 조그만 가방을 빼고 재니 67파운드,
되었다 싶어 Cross bag과 백 팩에 넣으려다 다시 기다려달라니 편치 않은 표정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가방을 열고 다시 Blueberry를 넣고 재니 딱 70파운드...
그렇게 가방을 부치고 쌀을 백팩에 넣었지만 한 가지 불안, 검색대 통과다.
‘만일 쌀을 가지고 가지 못하면 밥해서 김치와 김을 먹는 건 불가능?’하면서도
‘파리에서 사면되지 뭐~’
역시 검색대를 바로 통과하지 못했다.
몸에서 시계와 팔찌를 뺐음에도 왼쪽 옆구리와 허벅지에 뭔가 있는 듯 하단다.
기분 나쁘지만 어쩔 수 없이 몸을 내어 줘 더듬는데 역시 불쾌하다.
그래도 바로 마치고 가방을 기다리는 데 아니나 다를까 옆으로 빼고는 주인을 찾는데
가방을 뒤져 꺼낸 것은 예상했던 대로 쌀!!!!!!!!
‘에궁, 가져 갈 수 없나보다.’라며 심각하게 바라보는 데
검사 페이퍼로 쌀 봉지 곳곳을 채취하더니 기계에 넣고 결과를 기다리는 데
꼭 무슨 죄를 짓고 판결을 기다리는 듯 긴장이 되었다.
저쪽에서 검사하는 사람에게 말을 거니 시간은 조금 더 길어졌고 내 긴장은 그만큼 길어져
말을 시킨 친구가 야속하게 보이면서 눈은 기계의 모니터로 향했지만 보이질 않는다.
그리곤 잠 시 뒤 이상 없다는 듯 쌀을 가방에 넣어 돌려준다.
라운지에 자리를 잡곤 생강차에 샐러드, 스프를 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랬다.
그러는 사이 아해는 공항으로 출발, 잘 가고 있다는 통화를 했다.
그리곤 얼마 안 있다가 도착했다는 통화도 마치곤 쉬다가 탑승 시간이 다가와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것으로 오늘 이르게 일정을 마친다.
내일 아침에 파리에서 봐요~~~~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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