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446일째 2022년 3월 1(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2. 3. 2. 11:32

천일여행 2446일째 202231() 애틀랜타/맑음

43/2/60

 

마음챙김 명상을 시작한지 2년여가 되었다.

뭔가를 이루거나 찾겠다는 뚜렷함 보다는 코로나로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집에서 혼자 있어야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단 생각에서 시작했다.

잘 되지 않은 날이 많았고 때론 의무적이고 형식적으로 한 날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쉬지 않고 꾸준히 해보자는 다짐에 날을 거듭할수록 뭔가 얻을게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에 억지를 더해 이어왔다.

 

자존감

내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마음챙김 명상을 하면서 정리되고 더 노력한 부분이 자존감을 키워보자는 것이었다.

좋은 환경, 좋은 사랑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자존감이 높을 가능성이 있음에

부모님의 사랑이 적지 않았고 자란 환경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동네에서 혹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특별히 잘 하는 게 없다보니 주류에서 밀리고

내 의지나 의사를 뚜렷하게 피력하고 뭔가 주도적으로 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 씁쓸했다.

그렇다고 학교 성적이 뚜렷이 좋아 대우를 받지 못했던 것도 자신감과 자존감을 낮게 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자신감을 갖게 된 게 말이다.

대학에서 ROTC를 하면서 부터였을까, 아님 삼보컴퓨터에서 일을 잘 한다고 인정을

받을 때 부터였을까?

아마도 빠른 머리회전으로 잔꾀와 순발력이 도드라지는 시기였을 텐데

지금까지 살면서 나 보다 순발력 뛰어난 사람은 오로지 한 사람(내가 생각하기에 묵현상)이고

재주까지 더하면 누구에게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음이 분명하다.

물론 그 이전부터 나를 잘 아는 아이들 엄마에겐 자신감을 들어낼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흔히 하는 말로 자신감이 넘쳐 펄펄 난다던 시기에도 늘 뭔가 부족함에 허전했는데

마음챙김 명상을 하면서 알게 된 정확한 표현이 자존감이었다.

해서 마음챙김 명상에 주력한 부분이 자존감과 행복, 그리고 감사함이고

2년여 만에 제법 두툼한 마음의 굳은살이 붙었다는 만족감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마음챙김을 수련할 다짐을 한다.

 

살면서 분노조절은 잘 했던 것 같다.

책을 많이 읽고 사고(思考)를 많이 하며 감정조절을 잘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착각하고 싶다.

어쩌면 소극적인 내 성격과 사고를 쳐도 뒷배가 없어 도와줄 사람이 없어 무서워서였을 지도.

암튼 발악발악 악을 쓰거나 생떼를 부리거나 터무니없는 지랄 같은 것으로 실수를 한 적은

없으니 분노조절을 잘 했고, 잘 하고,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오늘 Mike & Kevin Kim, 박 사장 등과 골프를 했는데

시작 전 Mike의 말에 의하면 Kevin 과 박 사장은 다음 주 토요일 스크램블 토너먼트에

·tee로 갈 건데 ·tee 그룹은 창피하니 나와 Mike도 그리로 옮기라고 했단다.

정말 창피해서 그런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어 그런지 모르지만

나는 ·tee로 옮기면 힘에 밀려 안 되니 그대로 하자며 오늘 연습도 ·tee에서 했다.

물론 Kevin과 박 사장은 ·tee에서 연습했다.

 

지금부터 주변사람들의 자존감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

비난하거나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는 더해가는 자존감을 더욱 키워보자는 의미에서.....

 

Kevin

자존감이 낮은 것 같다.

욕심이 많아 다른 사람 가지고 있는 건 다 가지려고 하는 게 너무 보인다.

본인도 집과 자동차에 욕심이 많다고 했었고

과시하려는 게 많이 보이고 연신 가르치려는 것을 보면

자존감이 높은 것 같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Harrison Park

자존감이 높은 것 같다.

어린 시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 같고

본인도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책을 많이 읽으면서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하면서 자존감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Eric

자존감이 낮은 것 같다.

어린 시절 부유하고 도련님처럼 자란 것은 맞는 것 같은데

필리핀에서 태어나고 중학교는 대만, 고등학교는 호주, 대학은 미국에서 다니면서

욕심을 부리면서 이기심이 강했지만 따돌림을 많이 당했던 것으로 추측되어

내가 정리한 표현은 지만 편한 세상을 추구하는 게 자존감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Jonas Goodman

자존감이 낮고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흑인이 많은 동네에서 따돌림을 받으며 자랐다는

그의 말에서 높은 자존감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대학에 가서 껄렁껄렁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본인이 백인이라는 우월감을 과시하면서

고등학교까지 당했던 억압을 터트리며 분노를 조절의 필요성을 잊은 것 같다.

과음에 난폭한 행패를 부려 경찰에 입건되었다는 행적으로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된다.

지난 12월에 나에게 했던 폭언과 향후를 덜 생각한 폭력적인 행위 등에서도 보인다.

 

오늘 골프를 하는 중에 회계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 주 세금보고를 완료하고는 세금보고에 대한 Invoicepay하면

Jonas가 원하는 Financial statement 등의 자료를 시작해 1주일이면 보내 줄 수 있다고

해서 내가 지난 금요일 전에 Pay하라고 이메일을 보냈고 금요일에 수표를 발행한 것도 확인.

하지만 아직도 수표가 도착하지 않아 File하지 못했고 일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이른 아침에 'Are you going to ignore my request above?'라는 이메일이 왔단다.

자기가 할 일은 늦게 혹은 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에는 민감한 반응이란 거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꼭 아래 사람 대하듯 이메일을 보내는 건 쉬이 이해가 안 되었다.

시간을 보니 아침 8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회계사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보아

아침에 뭔가 확인하고 분노가 일어 그랬던 것으로....

추측컨대 내 변호사가 왜 늦어지냐고 이메일을 보냈든가

아님 내 급여가 나간 Online Bank를 보고 그랬든가....

암튼 자존감이 낮고 분노조절이 잘 안 된 거라면 억측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의 요동은 거의 없다.

기분이 나쁜 건 부인할 수 없지만 생각의 골이나 길이가 깊지 않고 크지 않음이다.

모든 게 마음챙김의 수련으로 인해 자존감이 높아졌고 감사할 게 많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일, 혹은 그 이후에 출렁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그럴 확률은 아주 작은 것 또한 분명하다.

 

쉬지 않고 마음챙김의 명상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그로 인해 마음에 두꺼운 굳은살이 있음에 감사하며

오늘 하루도 잘 보낸 것을 감사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얼른 끝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안고

잠자리로 향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