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689일째, 2017년 5월 9일(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7. 5. 10. 09:14

천일여행 689일째, 201759() 애틀랜타/맑음

 

오늘 새벽까지 잠을 잘 자다 깼는데 가슴이 쿵쾅 거리는 게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버둥버둥,

그러다 얼마 만에 다시 잠에 빠졌는지 모르지만 거리를 헤매기 시작했다.

아해와 함께 어디론가 가는데 버스를 타고, 걷다가 경운기도 얻어 타고 하는데

뭔가 마음대로 되지 않은 듯 가슴이 답답하다가 모닝콜에 깨어났다.

, 어디로,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모르지만 상당히 복잡한 꿈이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중에도 여운에 잡혀 편치가 않았다.

그럼에도 준비를 마치고 출근

 

사무실에 잠시 들려 가려고 할 때 Dumpster 차가 와서 가득 찬 것을 교체하는 데

안에 고여 있던 물이 흐르며 주차장에 고약한 냄새가 확 풍겼다.

Cesar에게 뒤처리를 맡기고 얼른 자리를 떴는데도 한 참을 냄새가 괴롭히다

클럽에 도착해서야 속에서 올라오는 것이 진정되었다.

 

준비를 마치고 사과를 먹으며 연습장에 올라가니 Eric이 이미 도착해 한 참 연습 중

조금 늦게 도착하였기에 20여 개의 연습 볼을 치고 바로 출발,

오늘도 즐겨보자Eric이 먼저 시작하였다.

 

다섯 번째 홀을 마쳤을 때 Eric이 잊었다는 듯이 오늘도 Match Play를 하잔다.

별로 내키지 않아하며 후반 9에 하자니 당장 지난 홀부터 Count 하자며 내가 1up이란다.

5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잘 하고 5번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 한 것이

도랑에 빠진 줄 알았는데 건너 언덕에 박혀 있던 볼을 칩샷으로 넣어 버디를 한 터라

그럼 다음 홀부터 하자고 하니 그냥 지난 홀부터 하는 것으로 우긴다.

오늘 뭘 믿고 저러나?’하면서 받아들였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18홀을 마쳤을 때 내가 2up으로 이기자 목요일 복수전 하잔다.

홀을 진행하면서 이기고 지는 것에 상관하지 않고 편하게 하려는데

Eric은 꼭 타도 Kenny를 외치는 골퍼처럼 힘이 들어가 자멸하는 홀이 많았다.

에궁, 이러다 좋은 친구 잃는 건 아닌지?

 

샤워를 마치고 Golf Shop에 들려 지난 일요일 Flight 우승한 트로피를 Pick해서

사무실로 돌아와 Togo한 샐러드로 점심을 먹었다.

 

Christian을 불러 오늘부터 시작한 새로운 출고시스템 공장식구들이 잘 따르느냐 물으니

잘 하고 있다는 대답이다.

이대로 계속 잘 하면 좋으련만······

 

퇴근해서는 참 묘한 조합의 저녁상을 차렸다.

지난 주 점심을 먹다 남아 Togo 했던 알프레도 파스타,

지난 일요일 토너먼트를 마치고 저녁에 만들어 먹었던 닭백숙의 일부,

지난 번 만들어 먹고 남은 두부조림.

귀찮아서가 아니라 자꾸 만들기만 하면 버릴 것 같아

데우고 끓이고 졸이는 성의를 다해 조합을 만들었지만 국적불명

하지만 영양학 측면에서는 넘치는 저녁이었다.

 

잘 먹고는 멜론으로 입가심을 하고 저녁을 쉬었다.

 

더운 햇살로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 늘어지듯 더위를 느끼지만

그늘에만 들어서면 서늘함을 느끼는 늦봄의 오늘

지난 주말의 토너먼트에 최선을 다하느라 체력소모가 많았는데

아직도 후유증으로 허벅지가 뻐근하고 몸이 늘어진다.

그럼에도 오늘 하루 무탈하게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