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851일째, 2017년 10월 18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7. 10. 19. 10:01

천일여행 851일째, 20171018() 애틀랜타/맑음

 

이번 가을 그동안 1주일에 6일을 클럽에서 운동을 하면서도

해마다 보았고 느꼈던 풍경, 단풍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어제의 생각 때문에

오늘은 운동 중에는 물론 전·후에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경치를 즐겼다.

예년에 곱디곱게 느꼈던 주차장의 나무들이나 금빛 찬란했던 클럽하우스의 단풍,

오늘 아침에 보니 애석하게도 병이 든 것처럼 많이 예쁘지 않았다.

어떤 나무는 단풍의 색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절반 이상이 떨어져 조금 추하게 보였고

또 어떤 나무는 단풍이 들 시기가 지났음에도 녹색의 잎을 간직한 채 윗부분은 가지만 남았다.

금빛단풍 역시 화사함에 이르지 못하고 약간 우중충한 상태에서 꼭대기는 앙상함을 들어냈다.

예년과 올 차이를 알 수 없지만 알록달록했던 가을만 생각하면 차이가 컸다.

그럼에도 한 자리를 차지하곤 파란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그런 것을 나는 그냥 지나치며 인사도 못 할 뻔했음에 미안함을 담아

기억하는 하나하나에 인사를 하며 안타까움과 그래도 있음에 고마움으로 마음에 새겼다.

 

운동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오자 외출하려던 Jonas가 다가와 자신의 Tax자료가

책상에 있다는 말로 내가 계속 뭔가 해주길 원하고 있었다.

일단 식사를 마치고 자료를 검토하기 시작했지만 2015, 2016년 자료가 뒤섞여있어

분리하고 또 종류별로 분리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다.

한참 만에 자료 정리를 끝내기는 했지만 뭘 어떻게 정리 했는지 알 수가 없어 급 중단,

Jonas에게 물어볼까 생각을 했지만 포기하고 서류를 챙겨 CPA 사무실로 가는 게 최선이었다.

일단 세금보고서를 이메일로 보내고 자료를 주섬주섬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일을 하다보면 내가 처음부터 했던 일은 문제를 접근해 가는 데 쉬운 편이지만

다른 사람이 한 것을 기준으로 추적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물론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처리한 자료라면 그 사람에게 물을 수 있어 편하지만 말이다.

둘이 앉아 의논해 가며 접근을 했지만 왜 IRS가 인정을 하지 않았는지 파악이 되질 않았다.

Jonas가 프로그램에 따라 스스로 보고하면서 잘 못 한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론 IRS 판단 결과에 대한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IRS에 직접 묻고 따지는 것이 최선 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바로 집으로 내려와 아해와 영상 통화를 하였다.

아해는 내가 운동 양이 많다며 걱정을 하며 줄이라고 한다.

시간과 양을 정해 놓고 그 틀에 맞춰 사는 것도 걱정이 된다며

그게 내가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고 건강에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한다.

 

나는 운동도 많이 하고 음식도 잘 조절해 먹으며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결국 그만큼 건강하지만은 않다는, 내가 가끔 억울해 하는 것을 일깨워주는 충고다.

운동량을 조금 줄이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겠다.

 

아해와 통화를 끝내고 쉬고 있는데 Jonas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LG Hausys에서 Credit LimitOver되어 우리 OrderHold한다는 내용이다.

이메일 내용에 15일 지불해야 되는 Invoice가 있어 Liana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 했더니

지난 월요일에 이미 수표를 발행하여 메일로 나갔다며 내용을 LG에 연락하겠단다.

잠시 뒤 Jonas에게서 전화가 와서는 이메일 내용에 호들갑을 떤다.

그런데 메일 내용은 확인도 안 하고 Order Hold 한 것만 보았던 모양으로

Balance Over가 있어 그런 것으로 알고 있었다.

Credit 이야기에 그들의 Statement 중 일부가 지불되었다고 하니

약간 당황해하며 "Too low credit?"하더니 내일 아침 자기가 Handle 하겠단다.

실은 한참 전 구입해서 쓰고 남은 Slabs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지난주에 구입한 것도 아직 일도 안 했는데 Sales 쪽에서 필요하다고 하니

미리 Order부터 했다가 이런 수모를 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고부터 확인 한 다음 Order하고 한 참 뒤 일할 것은 미리 Order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데

개선이 되질 않아 재고는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깨지고 잃어버리는 자재가 생기니 답답하였다.

이럴 땐 뒤집어엎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지만 마음을 지그시 누르며 가다듬는다.

일단 내일 사무실에 가서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고 정리해야겠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