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067일째, 2018년 5월 22일(화)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간간이 소나기
하늘이 매일 쾌청한 날만 계속 될 수 없듯이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몸과 마음이 무겁고 처졌다.
지난 일요일 4일 연속 18홀을 걸어 꼭 극기훈련을 하는 것처럼 힘들었을 때도 그러지 않았는데
이유를 생각해 보았지만 뚜렷한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골프를 하면서 몸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즐거운 마음 보다는 그냥 그런 마음
특별히 잘 못하지도 않는데 신이나지 않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Pines의 중반쯤 지났을 때 하늘에서 내리는 물기를 약간 느꼈고 8번 홀을 걸을 때 우산을 폈다.
하지만 비는 조금 내리다 멈추더니 9번 홀에 들어섰을 때 한 바탕 소나기를 뿌려댔다.
9번 홀을 마치고 Eric과 Harrison에 그만 둔다고 할 때만 해도
나는 Pines을 한 번 더 -Stables는 Green을 Punch하여 Close- 돌 생각을 하고 있는데
"후반에 비가 오면 감기 걸려요.“라고 말하는 Harrison의 말을 조건 없이 따른 것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거운 마음의 방증이라 할 수 있었다.
내심으론 아침에 만지작거리다 가방에 넣은 <십자군 이야기>를 읽자는 다짐을 하였다.
샤워를 마치고 샐러드를 Togo하여 클럽을 출발해 PGA Super Store로 향했다.
아해의 Lob Wedge를 알아보기 위함이었지만 M4는 당분간 살 수 없다는 판단에
인터넷을 통해 Order하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마음을 달랬다.
아해가 좋아하는 Set로 된 클럽을 구성해 주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질 않은 것이다.
뭔가 매끄럽게 되지 않는다는 게 조금은 불편했다.
이런 것도 성격 탓인가?
이래봐야 내 마음에 상처가 되고 좋지 않다는 생각에 반전해 보려하지만 그럴만한 일이 없는게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사무실에 도착해 몇 가지 일을 처리하곤 점심을 먹고 생각했던 대로 책을 읽었다.
가볍고 즐거운 내용이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으니 즐거워하자며 책장을 넘겼다.
퇴근 길 반짝 햇살이 세상을 비추자 마음 또한 밝아졌다.
오늘 조금 처졌던 이유는 날씨 탓인 걸로······
집에 도착해 아해와 잠시 영상통화를 하곤 빨래 건조대에 묵직하게 매달려 있는 세탁물 정리,
지난 3월부터 덮기 시작했었던 얇은 오리털 담요 커버를 벗겨 세탁기에 돌려 널고
된장찌개, 가자미구이 등을 데우고 무생채, 멸치볶음 등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Grape Fruit, 아보카도와 카마모일로 후식을 즐기곤 설거지하는 것으로 가사노동 완료,
이후엔 TV를 보다 Package Pick up, 씻고 책을 읽으며 저녁을 보냈다.
오늘 다른 날에 비해 조금 처졌지만 오후 햇살에 많이 회복 된 것으로 보아
날씨 때문에 운동을 덜 했고 그로 인해 패턴이 조금 흐트러진 때문으로 정리되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보내며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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