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재회

송삿갓 2018. 8. 13. 05:47

재회

 

나 태어나 처음 온 이곳에서

난 그를 다시 만났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다시 아프리카로

 

난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다시 아프리카로

우린 지구를 돌고돌아

반년만에 다시 그와 마주하였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한 곳을 바라보며

표정은 그대로다.

웃거나

울지 않고

나완 사뭇 다르다.

 

그는 어딜 그리 보고 있으며

무얼 그리 생각 할까?

아님 누굴 기다리고 있는 걸까?

 

나는 그를 한 참이나 바라 보았다.

주럴주럴 내 이야기를 하였고

귀를 기울여 보기도 하였다.

 

내 귀에 들리는 건

내 목소리였지만

내 맘에 들리는 건

조용함이었다.

 

그와

인생을 사색하고

삶과 사랑을 나누었다.

 

March 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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