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나 태어나 처음 온 이곳에서
난 그를 다시 만났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다시 아프리카로
난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다시 아프리카로
우린 지구를 돌고돌아
반년만에 다시 그와 마주하였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한 곳을 바라보며
표정은 그대로다.
웃거나
울지 않고
나완 사뭇 다르다.
그는 어딜 그리 보고 있으며
무얼 그리 생각 할까?
아님 누굴 기다리고 있는 걸까?
나는 그를 한 참이나 바라 보았다.
주럴주럴 내 이야기를 하였고
귀를 기울여 보기도 하였다.
내 귀에 들리는 건
내 목소리였지만
내 맘에 들리는 건
조용함이었다.
그와
인생을 사색하고
삶과 사랑을 나누었다.
March 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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