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여행길에 마주친 옛스러움

송삿갓 2018. 8. 13. 05:43

여행길에 마주친 옛스러움

 

모습이 하도 옛스러워

사진 한 컷 찍자고 했더니

손사래를 치며 물러난다

 

그럼에도

실례를 무릎쓰고 슬쩍 도둑사진

불이 탄 저 고목은 무엇에 쓰려는 것이며

헤어밴드처럼 두른 저 행낭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따라가 보고픈 마음이 간절하였지만

그와 난 다른 여정이기에

모습을 마음에 품고 가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March 23 2018

카메룬 야운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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