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380일 2019년 3월 31일(일)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송삿갓 2019. 4. 1. 09:39

천일여행 13802019331()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Over pace

어제 오후의 일기예보론

어제 늦은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오늘 이른 아침 그러니까 3시 전에 그친다고 했었다.

하지만 새벽에 잠시 깼을 때 비가 내리지 않아 그냥 지나갔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아해의 모닝콜에 몸을 일으키니 비가 내리고 있었고 7시까지 이어졌다.

아침의 일기예보엔 이른 아침에 비가 그치고 기온이 내려가 50도 언저리에 최고기온이며

종일 돌풍이 불고 내일 아침엔 38도까지 떨어진다고 하였다.

바람이 불고 춥고, 몸 컨디션이 별로라 오늘 운동을 쉬고 싶다.’는 망설임이 있었다.

잠을 설친 게 몸을 무겁게 하였기에 몇 번을 주춤거려야 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준비를 마치고 주차장에 내려갔을 때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차가웠다.

그 때 또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러기를 반복하면 게을러 진다는 생각이 발걸음을 골프장으로...

 

연습장에 올라가니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불면서 몸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지만 연습,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운 날씨임에도 반바지에 반팔을 입은 젊고 작은 백인친구가 등장하더니

"We are playing together"라며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한다.

나는 기억에 있는 듯 없는 듯 하는데 언젠가 한 번 함께 플레이를 했다며

"Are play 9 or 18?"

"18 holes"

"Okay good. I have planed 9 holes, but try 18.

Because I need back to home before 11:45."

속으로 그러기 위해선 3시간 10분에서 15분 내에 18홀을 돌아야 하는 데 가능할까?

전반 9은 많이 서두르지 않으며 100분 만에 마쳤다.

하지만 그가 집에 돌아갈 시간에 맞추기엔 Meadows 9은 거의 불가능,

내심 몇 홀 마치지 못하고 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시작을 했는데

그가 서두르기 시작하는데 퍼팅을 마치면 그가 먼저 카트를 타고 다음 홀에 가서

Tee Shot을 하고 기다리다 내가 도착해 숨 돌릴 틈도 없이 샷을 마치고 나면

또 카트를 타고 앞에 가선 샷을 하고 나를 기다리다 내가 샷을 마치면 또 가기를 반복

4번째 홀을 마치고 5번 홀에 도착했을 때 다리가 풀리기 시작하더니

페어웨이 중반에 들었던 확신이 Over Pace....

걸음과 샷이 꼬이더니 6번 홀에선 1, 2, 3, 4번째 샷을 연이어 뒤땅을 치며 허우적였다.

그를 먼저 보낼까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입으론 계속 Slow down을 외치면서

행동은 더욱 빨라지며 갈 길을 재촉하는 데 온몸에 힘이 줄줄 새는 느낌이 들었다.

9번 홀에서 퍼팅을 마쳤을 땐 그로기 상태에서 악수를 하며

“Enjoyed Jason"하는 인사말을 하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만나잔다.

그냥 인사말이니 그러자는 대답을 하곤 서둘러 Club House로 가서 뜨거운 물로 샤워,

집에 도착해서는 물이 많은 누룽지를 끓여 어리굴젓, 비트짱아지에 먹으며 몸을 달랬다.

아해와 통화를 마치곤 의자에 편안이 앉아 눈을 감자 곳 잠에 빠져 20여분을 잤다.

 

쉬고 났는데도 불편한 속이 진정이 되질 않았다.

펩토비스몰을 먹고 오후를 쉬다가 매생이굴국과 소고기에 양파와 버섯을 넣고 볶아

김치를 곁들여 저녁을 먹고는 늘어져 저녁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