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489일 2019년 7월 18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7. 19. 09:55

천일여행 14892019718() 애틀랜타/맑음

 

언제부터 무엇 때문에 그랬을까?

Eric, 박 사장등과 함께 하는 6point Golf Game 마음에 들지 않은 게 말이다.

전에도 한두 번 그런 생각이 들어 그만 두려는 생각을 했었지만

내가 꼴등을 하고 있었던 터라 도망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그냥 했었는데

오늘은 참지 않고 그만 두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번 주 들어 페어웨이와 그린에 펀치를 하고 모래를 잔뜩 뿌렸다.

해서 정상적인 플레이가 쉽지 않은 데 오늘 3번 홀 갔을 때

Eric이 그린에 올라가면 2퍼팅 하는 것으로,

원치 않는 사람은 퍼팅을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 것으로 하자는 제안을 했단다.

물론 본인은 이미 승낙을 하였고 내 동의를 구하기 위해 전하는 거였다.

그러면 Eric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거리가 가장 짧은 내가 불리한 거 알지요?”

왜요?”

순간 이 사람은 골프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며

4에서 두 번에 그린에 올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Eric이고

나는 수시로 짧아서 치핑에 퍼팅을 하는 상황을 설명하자

일단 해 보죠.”라며 진행을 했다.

 

4번 홀, 아니나 다를 까 Eric은 두 번에 그린에 올리자 2퍼팅 파라며 공을 집어 든다.

그 사이 박 사장과 나는 세 타에 그린에 올렸지만 2퍼팅, 보기로 홀을 내 주었다.

 

5번 홀 세 사람 모두 세 타에 그린에 올렸을 때 박 사장이 가장 멀고 중간이 Eric,

나는 가장 홀에 가까운 상황에서 박 사장은 퍼팅 준비를 하는 데 Eric은 보기라며

공을 집어 들기에 박 사장에게 그 거리에서 한 번에 넣을 수 있어요?”했더니

거의 불가능 하지요.”

그럼 뭐하라 퍼팅을 해요?”

! 그런가? 그럼 모두 오케이

나는 강제로 퍼팅을 하지도 않고 동타가 되었지만 툭 밀어 넣는 거리였다.

박 사장! 이런 골프를 왜 하지요?”

그랬더니 Eric을 불러 “Back to normal game"하니

"What you mean?"이라고 Eric이 반문한다.

 

8번 홀, Eric3번 우드 티 샷이 왼쪽의 숲으로 들어간다.

분명 다시 티 샷을 하든가 Creek 건너기 전에 Drop하고 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볼이 길어서 숲을 지나쳐 나왔든가 아님 페어웨이를 지나쳐 물에 들어갔을 것

같으니 거기에 가서 Drop을 하겠단다.

순간 드는 생각 그까짓 6point 게임이 뭐라고 그렇게도 악착같이 이기려 하는가?’

 

9번 홀, 박 사장은 2on, Eric과 나의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갔다.

벙커 샷을 하여 그린에 올렸지만 Eric은 그린을 훌쩍 지나갔다.

그가 칩 샷을 하여 핀에 멀지 않은 곳에 섰고 먼저 퍼팅한 내 볼은 조금 짧아

Eric과 내 볼의 거리가 거의 비슷하게 있자 박 사장이 "Good, Good!"하며 간다.

그 전에 내가 퍼팅을 했을 때 핀 가까이 가자 박 사장이 "Good!"했지만

내가 "Are sure?"하며 Eric의 얼굴을 봤지만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어

마크를 했던 건데 그의 볼이 내 볼 보다 조금 더 긴데도 퍼팅을 하겠다며 넣는다.

그는 더블보기를 했는데 나 보고 퍼팅을 하라기에 그냥 툭~ 쳐 버렸다.

그 때 다시 들었던 생각이 이까짓 게임에 뭔데 그리 악착같이 해야 하나?“였다.

그 순간 더 이상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10번 홀(Meadows 1) 티 박스에 도착했을 때 박 사장에게

미안 하지만 나는 이 게임 오늘로서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그냥 즐기자고 하는 게임인데 악착같이 하는 게 싫네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박 사장에겐 미안했지만 그래도 언질은 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셋 모두 드라이버 티 샷을 하고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하려는 데 샷을 먼저 마친 Eric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가기에 샷을 하지 않고 기다리는 데 뒤도 보지 않고 그냥 간다.

마냥 기다리자 내 뒤에 서 있던 박 사장이 "Eric!"하며 불러 세우는 데도 잠시 멈춰

뒤를 보고는 그냥 앞으로 걸어간다.

조금은 심통스럽다 할 정도로 나 역시 샷을 하지 않고 그가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

 

13번 홀, 셋 모두 2on을 하여 Eirc, 박 사장, 나 순으로 퍼팅을 하였다.

두 사람은 먼저 마치고 내가 퍼팅하려는 데 둘이 떠들면서 자리를 뜬다.

버디 퍼팅이 홀을 조금 지났는데 앞으로 가던 Eric에 미안했는지 돌아오며 깃대를 잡겠단다.

"I'm okay"하며 대충 쳐서 보기를 만들었다.

이 때 더 10번 홀에서 박 사장에게 말했던 중단한다는 생각을 굳혔고 둘러 댈 이유를 생각,

생각해 보니 내가 아해에게 다녀 올 기간 까지는 셋이 플레이를 할 기회가 없다.

그리곤 8월 말에 토너먼트, 9월에 두 번의 토너먼트, 이어 10월에도 Member-Member...

결심을 하였다. ‘더 이상 상처를 주고받는 일은 하지말자.’

 

오늘 골프를 마치고 BMW Dealer에 갔다.

1시간 30분을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도움을 주기로 했던 직원이 다가오며

"Good and Bad"라고 하더니 내 자동차가 등록이 안 되는 이유를 안 것은 Good,

오늘 마치지 못하는 건 Bad라다.

BMW Fault라며 하는 말이 무슨 이유로 누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내 자동차 VIN을 등록할 수 없도록 Block을 했는데 48시간, 그러니까 빠르면 토요일,

늦어도 월요일이면 해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sales 담당자가 Gas를 채우러 갔는데 곧 돌아와 Key를 줄 거라며 떠났다.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고 또 속을지 모르지만 다른 Option이 없는 일,

잠시 기다리니 Tommy가 키를 건네주며 미안하다는 말에

내 손실은 누구에게 어떻게 보상을 받지요?”

, 그러게요. 다음에 오시면 뭔가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겠습니다.”

 

사무실에 잠시 들렸다 집으로 내려왔다.

밥을 안치고 쉬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최근 며칠 동안 회사의 Inventory20191st Half 결산을 하고 마음이 복잡했던 듯,

그래서 오늘 골프장에서도 그런 결심을 한 것 같았다.

후회의 마음이 아니라 뭔가 결정을 하고 난 뒤에 따라오는 공허함이 맞을 거다.

그래도 잘 했다아해의 격려가 있었기에 마음은 훨씬 편하다.

 

오늘은 미역국에 숙주나물볶음, 어묵볶음, 콩나물무침 등이 저녁 메뉴,

포도와 차로 후식을 즐기곤 쉬다가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많은 일을 겪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