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660일째 2020년 1월 5일(일) 애틀랜타/화창
아침기온이 32도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24도라고 하기에 운동가는 것을 잠시 망설였지만
그건 아주 잠시, 오랜만에 스트레칭을 하는 등 여유있게 준비하고 집을 나선 이유는
햇살이 좋기 때문에, 맑은 햇살을 받으며 걷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주차장을 걸을 때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한기를 느꼈지만 좋은 햇살을 기대하며 출발했다.
도착해 잠시 준비를 마치고 Dr. Fang 부부와 중국인 친구 등 셋이 첫 그룹,
나는 혼자 두 번째 그룹으로 출발했는데 암팀이 느려 수시로 멈칫거리며 늦어졌다.
감기와 날씨만 걱정을 했는데 걸어보니 지난 번 파리에서 접질린 오른쪽 발목이 시큰거리며
조심스러워 걸음 속도를 늦추고 있었기에 앞 그룹이 느린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네 번째 홀(Stables 4번) 중반에 지나가라는 신호를 하기에 두 번째 샷을 하고
세 번째 샷 위치에서 Dr. Fang을 만나 "Thank you, Happy New Year!"라고 인사를 하는데
고개를 숙이고 "Happy New Year."하더니 고개도 들지 않고 그냥 카트 있는 곳으로 걷는다.
아무래도 지난 번 카트 사건 때문에 단단히 삐쳐서 눈도 마주치기 싫은가보다.
‘괜스레 노인네를 건드려 삐치게 했나보다.’란 생각을 다시하면서 더 이상 아는체하지 않고
서둘러 홀을 마치고 다음 홀로 갔다.
그들을 지나치곤 속도를 조금 내려고 해 보았지만 발목이 시원치 않아 다시 속도를 줄였고
10번 홀(Meadows 1번)에서 뒤를 따르던 Ho D Lee를 보내곤 18홀을 4시간 만에 마쳤다.
혼자 걸었음에도 그러니 다른 때에 비해 속도가 적어도 15~20분은 늦은 셈이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18홀을 걸으니 허벅지가 뻐근한 게 기분 좋은 고단함을 느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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