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32일째 2020년 3월 17일(화) 애틀랜타/맑음, 짙은 안개

송삿갓 2020. 3. 18. 11:08

천일여행 1732일째 2020317() 애틀랜타/맑음, 짙은 안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읽기에 이어 후기까지 마쳤다.

두 번째 권 읽기 시작할 때 다음 책을 고민했는데 앙드레 말로의 <덧없는 인간과 예술>

점찍어 두었기에 오늘 아침부터 그 책 읽기도 시작했다.

기욤 뮈소나 다른 작가의 소설도 고려는 했지만 조금은 어렵게 생각되는 앙드레 말로의

책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앞서 읽은 소설에서 빨리 벗어나고픈 생각이었고

두 번째는 아해가 번역한 책이 때문이었다.

전에부터 읽고픈 마음이 있었지만 너무 어려워 읽기 쉽지 않을 것 같아 혹시나 중단 할

우려 때문이었는데 책을 읽다가 중단하는 것은 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싫어서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깊이 들어가진 못해도 개략적인 내용 파악이라도 할 생각으로

책을 잡고 시작했는데 아직까진 순조로운 편이다.

단지 지난 2~3일 조그만 글씨에 많이 집중하여 눈이 어른거리는 것 때문에 조금은 속도를

늦출 생각에서 오전까지 읽고 잠시 쉬어가는 걸로....

 

토스터에 빵을 굽고 프라이팬에 버터를 발라 거기에 한 번 더 지지고

빵을 꺼내고 계란을 터뜨려 어느 정도 익었을 때 구워낸 빵을 얹어 한 참을 더 구워 꺼내서

그 위에 얇게 썬 오이, 또 그 위에 구운 빵을 얹은 토스트 아님 샌드위치를 만들어

미지근하게 대운 우유와 함께 먹은 게 오늘의 점심, 그리고 후식으론 네스프레소...

 

왼쪽 발의 피멍은 많이 가시는 대신 발톱 밑이 짙어지며 발톱이 뜨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어느 시점엔가 발톱이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붓기가 약간 있고 가끔은 통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투쟁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걷는 건 많이 좋아져 내일은 사무실에 다녀올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후를 보냈다.

 

오후에 Harrison Park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Tee sheet에서 이름을 빼기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서워 운동도 안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늘 Eric으로부터 발가락을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어제 Eric이 무슨 일 있느냐는 메시지가 와서 발가락이 부러졌다는 대답을 했었는데

오늘 둘이 만나 전해 듣고는 놀라 전화를 걸었단다.

쉽게 아물지 않는 나이.”라며 얼른 좋아지라는 당부를 하곤 끊었다.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는 나이 탓이기에 약간 씁쓸하면서도 고마웠다.

 

아해가 잠자리에 들고 나서는 어제의 일정과 거의 같게 시간을 보냈다.

배춧국을 데우고 가자미를 구워 무생채, , 어리굴젓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는

설거지, 쓰레기 버리고 1층에 내려가 PackagePick up하고 돌아와 TV를 보면서

저녁 시간을 보내다 하루를 마무리....

내일은 잠시라도 사무실을 다녀올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