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78일째 2020년 5월 2일(토)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0. 5. 3. 10:04

천일여행 1778일째 202052() 애틀랜타/맑음

 

충돌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대학 동기들의 단톡방에 사건이 생겼음을 알게 되었다.

경영학과 동기 7명이 모임을 가졌던 모양인데 시국 때문에 뜸하다 오랜만에 만나니

술을 족 많이 먹으며 약간의 논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한 동기가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논쟁하던 것에 한 다른 동기의 심기를

건드리는 메시지를 단톡방에 글을 쓰며 급기야 대한민국이 싫으면 떠나라는 말까지...

그러다보니 상대 동기가 또 따지듯 글을 남기면서 다른 동기들이 만류하는 상황까지..

그리곤 버스 안에서 글을 남겼던 동기가 단톡방을 나갔고 다른 동기 한 명까지 나갔다.

다른 동기들이 자제하자고 하는 글 역시 분쟁이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은 아닌데 운동하러 올라가며 차 안에서 들었던 생각...

동기들 나이 60이고 대학 입학 때 재구 3수 한 사람들도 있으니 거의 대부분

환갑을 넘긴 40년지기 친구들이 그러는 게 너무 철부지 같았다.

 

··

오늘 골프는 지난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안·박 사장과 Eric 등 넷이 즐겼다.

하지만 Eric이 허리가 아프다며 매치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어제 박 사장, Eric 듯 셋이 골프를 하면서도 Eric이 하지 않겠다며 시작했지만

첫 홀에서 Eric이 버디를 하였고 박 사장이 조르자 매치 플레이를 했는데

나는 9홀만 하고 떠나 결과를 몰랐는데 오늘 들으니 박 사장이 이겼단다.

Eric은 이길 줄 알고 시작했지만 져서 많이 속상했던 듯 오늘은 아예 포기를 했다.

매치 플레이가 없으니 자연스럽고 편하게 골프를 하는 데 Eric의 움직임이

그의 습관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중심의 플레이가 심해졌다.

다른 사람이 샷을 위해 어드레스를 하든 말든 자기 하고 싶은 것 하고

퍼팅그린에서도 다른 사람의 퍼팅할 때 부산스러우며 소음까지 내곤 하여 거슬렸다.

3번 홀 그린에서 내가 퍼팅을 하려는 데 나보다 가까운 곳에 마크를 한 그는

내가 치는 것으로 보고 경사를 확인하겠다며 핀 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거슬리게 하고

5번 홀에선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하려는 데 그린 반대쪽에서 달그락 거리며 걸어갔고

6번 홀에선 내가 두 번째 샷을 하려는 데 내 앞쪽에 있는 자신의 볼을 찾는다며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시선을 흩트리기까지 하였다.

한 홀 한 홀 지나 갈수록 점점 마음이 상해가면서 이 친구랑 골프 오래 못할 것 같은

생각을 하며 7번 홀로 이동을 하였다.

7번 홀에서 모두가 티 샷을 하고 그린 쪽으로 걸어가는 데 박 사장이 다가오며

“Eric이 눈에 많이 거슬리죠? 저도 그런데 그린 주변에 가방을 세워 놓을 때

다른 사람 볼이 가야하는 방향이 두지 말아야 하는 데 많이 걷기 싫다는 듯

자기 편한 곳에 놓아 제가 옮긴 곤 하는 등 신경이 쓰입니다.“

안 그래도 자꾸 거슬려 어쩌면 머지않아 같이 플레이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린으로 갔다.

내가 벙커 샷을 하고 그린에서 퍼팅을 하려는 데 이미 퍼팅을 마친 Eric이 가방 뒤지는 소리,

플라스틱 물병 찌그러뜨리는 소리 등의 잡음을 내서 어드레스를 했다 풀기를 세 번

결국은 제대로 된 퍼팅을 포기하고 그냥 툭 쳐내니 바라보던 박 사장의 표정이 굳는다.

다음 홀 Tee Box로 올라가며 이미 티 샷을 하고 의자에 앉은 Eric을 향해

"Eric, you need hurry up, you can go!"

"What happened."

"You made noise when address."

"No!"

"You did. Like a last hole, you made noise."

"No, I just wait for your putting."

"No, at that time you did.!"

"I'm sorry, but no."

내가 티 샷을 하고 볼 있는 곳으로 걸어가며 아침에 한국에 있는 동기들의 단톡방 사건이

생각나며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란 생각에 서글프기까지 하였다.

Eric과 내가 60인데 어쩌면 어린애들 같으냐는 생각에 미치니 그냥 집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집으로 가면 분위기가 더 엉망이 되고 다시는 앞으로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리고 내 티 타임에 내가 플레이를 하는 데 내가 갈 필요가 없다는 옹고집 같은 생각이

9을 함께 하였지만 분위기는 차가웠다.

 

골프를 마치고 집으로 와서 샤워, 그리고 샐러드를 만들어 점심 먹고 의자에 앉아 잠시 깜빡.

점심이 늦었기 때문에 저녁은 간단히 먹을 생각에 오트밀과 모시조개 국물을 이용한 버섯죽,

마무리 할 때 계란을 2개 넣었기 때문에 단백질은 충분, 아스파라거스와 오이피클이 반찬.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에 이어 족욕을 하며 잠시 쉬다가 명상수련을 이어갔다.

오전에 골프를 하며 Eric과 있었던 일이 마음의 상처가 되었기 때문에 달래며 수련을 했다.

뭐 다른 특별한 것은 아니고 보통의 수련을 하기 전 마음을 어우르고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잘 보내고 마무리한다.

! 어제 선경이가 알려준 대로 회사 Bank Account를 확인하니 PPP 145,870달러가 입금,

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골프장에서 그런 일이 있어 빛바랜 좋음이 되었나?

그런 아닌 걸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