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866일째 2020년 7월 29일(수) 애틀랜타/맑음, 낮에 한두 차례 소나기
감정, 그리고 마음
얼마 전 Dr. Fang과 해후를 하고 관계가 좋아졌고
어제는 Eric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결단으로 마음이 편해졌고
지난 번 Christian의 사고는 이미 벌어진 일이라 너무 뒤만 보지 말고 앞으로
회사의 일에 더 밀착해서 열심히 보기로 마음을 정하고 실행을 시작했기에
감정이 차분해졌고 마음이 편해졌다.
물론 그동안 소홀한 것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한 반성도 깊이 하였다.
그동안 내가 너무 잘 하고 있다는 자만심과 소홀함이 이렇게 된 주요인 중의 하나인 것에
그렇게 곪았는데 인식하지 못한 부끄러움까지 나를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무실에 더 자주, 더 많이 있지는 않을지라도 문제가 될 만한 것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일을 세밀하게 열심히 하겠노라고 다짐하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일단 구멍이 있는 시스템의 보완을 하는 것으로 오늘의 일과를 시작하였다.
회사의 Supplies 등 자재 재고의 주문과정이나 사용하는 절차까지 점검하며
당분간은 매주 내 눈으로 직접 Inventory를 확인하는 과정을 가질 예정이다.
오늘은 혼자 골프를 했다.
원래 그럴 계획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Tee Sheet에 있는 Zu Yang과 Harmon이 나오질
않아 혼자 걸으며 회사의 시스템을 꼼꼼히 점검하고 대책을 생각하며 걸을 수 있어 좋았다.
다른 한 편으론 COVID-19로 주춤하는 이 시기가 있어 문제가 더 오래, 더 크기 전에
발견하고 보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리를 하였다.
오랜만에 콩나물황태국을 끓였다.
예전에 아해가 준 황태만큼 좋지는 않지만 나름 좋은 황태를 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빼고 꽉 짜서 들기름으로 꾸들꾸들 해질 때까지 볶다가 황태 불렸던 물고 끓였다.
센 불로 한 참을 끓이다 두부와 콩나물을 넣고 푹 익을 때까지 추가로 끓였다.
다진마늘을 넣고 간은 새우젓으로......
마지막에 계란을 풀어 넣는 것으로 콩나물황태국 끝.
두 번째 메뉴는 소고기 구이, 지난 번 Costco에서 사서 냉동시켰던 갈비살을 녹여
먹기 좋은 크기고 잘라 준비를 마치곤 프라이팬을 달궈 버터를 얹어 다 녹아 갈 때
소고기를 넣고 적당히 익었을 때 뒤집어 잠시 더 익힌 후 불을 껐다.
양상치에 밥, 그 위에 소고기 얹고 위에 무생채, 그리고 양념된장을 발라 잘 싸서 먹고는
두부와 콩나물, 꼬들꼬들한 황태를 동시에 떠서 먹으면 들기름의 향과 새우젓의 간이
어우러져 한 참을 씹으면 고소한 국물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맛을 음미하기위해 가능한 오래 씹다가 삼키면 먹는 행복을 만끽한다.
늘 그렇듯 뭔가 더 해 먹으면 설거지 거리가 많다.
물론 내 요리 습관 자체가 뭔가 도구를 많이 사용하기에 더욱 많아져 오늘은 훨씬 길어졌다.
거의 마칠 무렵 출근준비를 하는 아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영상으로 아해가 준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요즘 내 삶의 즐거움 중의 가장 큰 거다.
골프장에서 만나는 사람 말고는 달리 만나는 사람이나 통화를 하는 사람이 없기에
그리 길지 않지만, 그리고 아해는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나는 큰 즐거움이자 행복.
아해와 통화를 마치면 이후엔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를 마무리하는 수순이니
때론 무념무상, 때론 처지기도 하지만 또 내일이 있다는 생각으로 위로하며 시간을 보낸다.
오늘의 마음수련은 <Daily Calm> 중의 ‘감사’였다.
성경에 ‘범사에 감사하라.’는 가르침이 있는데 암튼 오늘 수련이 그랬고
매일 세 가지의 감사함을 생각하라는 다짐을 하면 좋다는 데 글쎄다,
아침마다 기도하고 다짐하는 것을 더욱 깊은 진정한 마음으로 하는 것으로.....
나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의 감사는 늘 아해와 어머님이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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