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963일째 2020년 11월 3(화) 애틀랜타/맑음
남루하다
사전적 의미는 ‘옷 따위가 낡아 해지고 차림새가 너저분하다.’
행색이나 차림새 등이 좋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 데 오늘 아해와 통화를 하며
불어 시를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 중 잘 못자고 설친 잠을 ‘남루하다’라는 내용이 있단다.
아해의 말로는 기가 막힌 단어의 선택이라는 말에 웅얼거리며 몇 번을 되새김 했다.
그러다 요즘의 내 삶이 남루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렀지만 ‘그렇지 않다.’로 정리.
하지만 아해가 좋다는 말에 여운이 오래 남았다.
오늘은 Dr. Fang과 Surinder(아버지)와 Harmanprit(딸) 등 넷이 골프를 했다.
Dr. Fang의 부인인 Judy가 보이질 않아 물었더니 지난주 화요일 Stables 9번 홀에서
언덕을 걸어 내려오다 미끄러지면서 왼쪽 팔로 땅을 디뎠는데 두 군데가 부러졌단다.
한 곳은 심하게 부러져 째고 철심을 박았고 다른 한 곳은 째지는 않고 플라스틱 Bar를
넣는 수술을 했단다.
나이가 드니 다리에 힘이 없어 젖은 언덕에서 미끄러지기 쉽고 팔로디디니 그런 사고가
생겨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생각되어 나도 언덕을 걸을 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많이 추워져 그런지 몇 홀 지나지 않았음에도 금방 고단해져 집중력이 떨어지며
골프는 우왕좌왕, 그럼에도 열심히 즐겁게 18홀을 잘 걸었다.
골프를 마치면서 클럽을 점검하는 데 6, 8번 아이언의 헤드 부분에 끼워놓은 플라스틱
링이 조금 밀려 틈이 벌어져있어 헤드가 빠질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들어 Golf shop에
가서 PXG에 수리의뢰를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으니 지금 PXG사람이 연습장에서 Fitting을
하고 있으니 그리 가 보란다.
서둘러 올라가 물으니 자기는 불가는 하고 Buckhead에 있는 매장으로 가면 가능 할
거라는 대답을 듣고 주소를 찾아 도착하니 Lenox 몰의 한 복판에 매장이 있었다.
체온을 재고 들어가 문제 된 클럽을 보여주며 수리를 부탁하니 Tool이 없어 불가능하니
근처에 있는 Edwin Watts Golf Shop으로 가란다.
그곳 역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찾아가 부탁을 하니 일단 끼워는 주겠지만 또
그러면 Glue를 넣어야 한다며 2~3분 만에 수리를 해 주기에 Pay를 하겠다니까 그냥 가란다.
고마운 마음을 담고 집에 도착해 요거트와 건과일 등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고는 족욕을
하며 한 참을 쉬다가 아해를 깨우고는 저녁 준비....
밥에 닭곰탕을 먹으려 했지만 갑자기 마음을 바꾸어 오트밀을 넣은 닭죽을 만들었다.
콩나물무침과 무생채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아해와 영상통화,
아해는 출근하고 나는 설거지에 집안을 치우고 잠시 쉬었다가 아해에게 보낼 옷가지 등을
진공 Packing하고 쉬면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였다.
오늘 명상은 [7일간의 자존감] 중에서 ‘자기연민’이었다.
자기에게 친절하고 자기애가 자기연민인데 자신과의 대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라는 설명이다.
뭔가를 실수하는 경우에라도 자신을 질책하지 말고 그럴 수 있다는 받아들이는 자세,
뭔가를 잘 했으면 자신에게 잘했다고 토닥여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도록 하는 것에
크게 공감하며 명상을 시작한지 200일을 넘긴 나 자신에게 기특하고 고맙다는 인사로
명상을 마치고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1965일째 2020년 11월 5(목) 애틀랜타/맑음 (0) | 2020.11.06 |
---|---|
천일여행 1964일째 2020년 11월 4(수) 애틀랜타/맑음 (0) | 2020.11.05 |
천일여행 1962일째 2020년 11월 2(월) 애틀랜타/맑음 (0) | 2020.11.03 |
천일여행 1961일째 2020년 11월 1(일) 애틀랜타/아침/대체로 흐림, 오후/맑음 (0) | 2020.11.02 |
천일여행 1960일째 2020년 10월 31(토) 애틀랜타/맑음 (0) | 2020.11.01 |